엄마네 뒷산1 엄마랑 나랑 엄마랑 나랑 둘이서 초겨울 앞산에 오른다. 낙엽이 수북이 솜이불처럼 덮였다. 여러 장 사진을 찍는 내게 무엇이 이뻐서 찍느냐고 물으신다. 나는 다~! 하고 대답한다. 외손녀가 선물해 드린 화사한 색상의 패딩점퍼가 엄마의 얼굴을 환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 연신 참 잘 어울린다 하며 새삼스럽게 조카가 기특하고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엔 다른 길로 산을 내려가 보자. 길게 이어지는 데크길을 따라 내려왔더니 생전 처음 보는 장소가 나왔다. 울 엄마 이 동네에 사신 햇수가 몇 년인데 처음 보는 곳이라 그만 반대 방향으로 가시네. 아니라고 하니 나를 믿지 못하셔서 길가는 행인에게 물었더니 내 말이 맞네. 하마터면 초겨울 날은 저물어가는 시간에 서울이란 큰 도시에서 미아? 길 잃은 성인 둘이 될 뻔했네. 내가 짧.. 2022. 12.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