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1 외도 가는 길 친정엄마 모시고 남편과 셋이서 외도 가는 길. 우리 집에서 친정집까지 한 시간, 친정집에서 거제 장승포항까지 여섯 시간. 도합 7시간. 물론 중간에 통영에서 점심 먹느라고 한 시간을 지체하긴 했지만 멀고도 먼 길이었다. 이제 또 갈 날이 있을까. 너무 멀고 또 한 번 보았으니 다시 올 일은 없을 것 같다. 엄마는 신안군 고이도라는 자그마한 섬에서 태어나 시집 오기 전까지 처녀 시절을 보냈는데 내가 어렸을 적(열한 살 즈음이었나)에 모처럼 다니러 온 엄마 따라서 나룻배 타고 우리 고향에서 외갓집까지 딱 한 번 간 기억이 있다. 사공이 노를 젓는 모습을 어린 마음에도 무척 신기하게 보았었다. 자연스럽게 이런 바다 풍경은 내게는 그 기억을 되살려주고, 엄마에게는 옛처녀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지금은 친척 아무도.. 2019. 8.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