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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은 쨍쨍 땀방울은 줄줄 8월 중순 한낮 햇볕의 기세는 아직도 대단하다. 다리가 검게 타는 것은 괜찮지만 팔과 얼굴이 타는 것은 마음에 걸려 반바지에 모자 쓰고 팔 토시 끼고, 눈부심을 방지하기 위해 선글라스 쓰고 나름 완전 무장 복장으로 호수에 갔다. 올해는 주로 해 질 녘에만 신정호를 한 바퀴씩 걸었음에도 몇 번의 여름 나들이 때문인지 발등이 까매지고 샌들 자국이 하얗게 남았다. 수국은 꽃송이가 커다래도 다 고개를 꼿꼿이 들고 있던데 나무수국의 꽃들은 고개를 떨군다. 커다란 꽃송이. 지나칠 때면 향기도 나는데 무슨 향기라고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다. 그 옛날 엄마 화장대의 분 냄새? 어린 날 시골집의 생울타리였던 무궁화. 까만 진딧물이 어찌나 극성을 부리던지 꽃 보고 다가갔다가 깜짝 놀라곤 했는데 신정호 무궁화나무들은 멀쩡하다.. 2022. 8. 18.
아직 끝나지 않은 연꽃의 시절 일제히 한꺼번에 우르르 피었다가 우르르 지는 것이 아닌가 보다. 한쪽에선 연밥을 달고 있고, 더러는 갈색으로 익어가고 있는데 한쪽에선 이제 막 곱게 피어나고 있었다. 쨍쨍한 햇볕 무섭다고 해 질 녘에나 걷다가 오랜만에 한낮에 찾아간 신정호. 연꽃들은 아직도 환하게 피어나고 있었네. 초록 바탕에 분홍 부처꽃의 색감이 돋보인다. 어느 흐린 날 해 질 녘에 기차 보다 느린 전철이 한참을 가로질러 간다. 2022. 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