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

한여름날 찬란했던 순간들 토란잎에 궁그는 물방울 같이는 복 효 근 그걸 내 마음이라 부르면 안 되나 토란잎이 간지럽다고 흔들어대면 궁글궁글 투명한 리듬을 빚어내는 물방울의 그 둥근 표정 토란잎이 잠자면 그 배꼽 위에 하늘 빛깔로 함께 자고선 토란잎이 물방울 털어내기도 전에 먼저 알고 흔적 없어지는 그 자취를 그 마음을 사랑이라 부르면 안 되나 초기 블로그 때 친구 블로거 님께서 내게 보내주었던 이 시가 비 온 뒤 토란잎이 아니고 연잎 위에 궁그는 물방울을 보노라면 문득 떠오르곤 한다. 물론 나는 저 `토란잎' 자리에 `연잎'을 갖다 넣어서 생각해본다. 연잎이 잠자면 그 배꼽 위에 하늘 빛깔로 함께 자는 물방울과 궁글궁글 궁글며 투명한 리듬을 빚어내는 물방울의 그 둥근 표정을. 연꽃의 화려하고 찬란했던 자리엔 어느덧 연밥으로 남아.. 2022. 8. 12.
비 오는 날 노래 한 곡 https://youtu.be/ofXLwOS7Eqo 1972년에 나온 곡이라고 한다. 내가 일곱 살 때 나온 노래라는 계산이 된다. 명곡이어서 내가 청춘일 때도 많이 들었던 노래이고, 그맘때 주변에서 많이들 좋아한 노래이기도 하다. 언젠가도 한번 얘기했듯이 송창식의 다른 노래 나나 무스쿠리의 `Over And Over'를 번안한 `사랑'에서도 그러듯이 이맘때의 이루 말할 수 없이 청아한 목소리가 참 좋다. 그러면서도 이상하게 마음을 살살 어루만지는 듯한 목소리여서 첫 소절이 시작되는 순간 아, 하고 감탄하며 이내 빠져들곤 한다. 여태껏 나는 `상아의 노래' 노랫말 속에 나오는 `상아'가 어느 여인의 이름인 줄 알았다. 어디서 보니 `홀로 된 여자'를 뜻한다고 해서 혹시나 하고 검색했더니 `남편이 죽어 혼.. 2022. 7.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