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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마을2

봄날의 외암리 2 빈집인 듯한 두 이(二) 자 집 마당은 여름에 왔을 땐 개망초 천지였다. 마당의 저 어린 새싹들이 모두 개망초일지도 모른다. 옆으로 돌아가면서 까치발을 하며 담 너머로 들여다보니 ▢ 자 한옥 구조다. 꽃잎 안쪽까지 연한 자주색이니 이 나무의 이름은 `자목련', 꽃잎 안쪽이 흰색이고 바깥쪽은 자주색이면 `자주목련'. 오랜만에 보는 풍성한 옥매를 찰칵거리다가 뒤늦게 풀 뽑는 아저씨를 발견했네.ㅎㅎ 지금은 꽃잔디도 한창이네. 할미꽃은 벌써 폈다가 지며 백발이 성성하고, 스완 씨네 정원의 하얀 울타리를 따라 난 길을 지나 마을 밖으로 나갔다. 스완 씨네 정원에 이르기도 전에 우리는 낯선 손님들을 맞이하러 나온 라일락 향기와 만났다. 라일락 꽃은 작고 푸른 하트 모양의 싱싱한 잎 사이에서, 그 연보랏빛과 하얀 봉.. 2023. 4. 14.
봄날의 외암리 1 명자나무의 붉은 꽃은 돌담과 잘 어우러졌다. 복주머니 조르륵 달고 피어난 금낭화. 지금은 한창 박태기나무 꽃의 계절인가 보다. 여기저기 피어 있는 진분홍색 꽃. 연일 자욱한 미세먼지로 대기가 뿌옇다. 저 멀리 보이는 평촌리의 폐교 서남대학교. 얼마나 예쁘던지 계속 예쁘다, 하 예쁘다 감탄했던 꽃사과나무의 꽃. 저 멀리 광덕산이 보이고, 미세 먼지만 아니었으면 훨씬 예쁘게 보였을 연둣빛 산들. 화사함이 눈길과 마음을 잡아끌던 서부해당화. 2023.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