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1 시골집에서 3박 4일 12월 6일 열흘간 입원하신 어머님이 답답해서 못 있겠다 하셔서 조금 당겨 퇴원하셨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아 비교적 괜찮은 상태라고 하지만 뇌졸중은 어머니를 무기력하고 활동하기 불편하게 만들어서 보호자가 필요하게 되었다. 병원에 입원해 계실 때 하필이면 간병인이 코로나에 걸려서 마지막 나흘간은 막내아들인 시동생이 병간호를 하게 되었고, 퇴원하시고 나서는 첫 번째로 내가 나흘간의 당번이 되었다. 그 후로 짧게 길게 번갈아가며 각자 시간 되는 대로 작은 시누이, 둘째 아주버님, 동서, 그다음에 다시 내 순번이 되어 목요일이면 또 내려가 봐야 한다. 오전에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뒷내 둑방길을 걷는다. 곱게 빗은 단발머리 같은 억새. 붉은 찔레 열매, 노란 담벼락, 눈을 껌벅이며 대문 앞에 앉아 멀뚱멀뚱 .. 2022. 12.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