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참나무1 산책로에서 어디 갔다가 돌아오는 길, 일부러 한 정거장 전에 미리 내려 산책로로 접어든다. 어느 한때 내가 날마다 걷다시피 했던 길 위의 풍경을 감상하며 느긋하게 걷는 길. 처음 보았을 때 어린 나무였던 길가의 나무들은 흐르는 세월을 따라 어느덧 훌쩍 자라 커다란 나무 그늘을 짙게 드리우고 있다. 15여 년 전 산책로의 어린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그늘이 아직 짧을 때, 쏟아지는 오전의 맑고 눈부신 햇살을 고스란히 받으며 걷다 보면 행여 기미 생길까 노파심이 들어 흡사 무장 강도의 복장을 하고 걸었더랬다. mp3 이어폰 귀에 꽂고 그 햇살을 담뿍 받으며 날마다 열심히 걸었던 결과, 걷기 다이어트에 성공해 4~5kg 빠진 내 모습을 보고 친구는 얼굴 버렸다 타박하고 모임에서는 무슨 일 있었느냐고 염려 가득한 표정으로 물.. 2022. 9.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