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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무2

동네 한 바퀴 과수원의 사과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탐스러운 사과가 붉게 익어가고, 벼 이삭이 패기 시작하고, 김장 무의 밑이 땅속에서 굵어지고 있으리라. 옆의 땅콩 밭은 풀 반 땅콩 반이었다. 무슨 풀이 점령하고 있나 살펴보았더니 `우슬'과 `방동사니'와 `바랭이' 천지였다. 땅콩은 어머니가 즐겨 심는 농작물이기도 한데 수확해 널어놓고 말리노라면 까치들이 자기들의 잔치상인 줄 안다고 한다. 망을 씌워 놓고 말려도 일부는 까치들의 밥이 된다고. 안녕! 반가워! 또 올게! 내가 좋아하는 나무. 올봄 수선화가 노랗게 피어 장식하던 담벼락에는 지금은 포도가 주렁주렁 달려 보랏빛으로 익어가고 있다. 꽃도 잘 가꾸는 아주머니는 농사도 잘 지으시나 보다. 방울토마토도 보이고, 가지도 보이고, 먹거리가 풍성한 자그마한 텃밭이 있다. .. 2022. 8. 25.
또또 나물 캐던 날 또또 나물을 캐야 했네. 엄마와 통화하면서 엄마의 사위가 민들레 나물은 먹지 않는다고 하자 그럼 캐다가 얼려서 엄마를 갖다 달라고 하셔서 속으로 헉! 하고 놀랐네. 벌써 민들레 꽃들이 다 피었다고 핑계를 댔네. 그러자 꽃대 빼고 주위의 잎들을 따면 된다네. 나는 지금은 잘 생각나지 않는 또 다른 핑계를 대었다네. 그날 밤 자려고 누우니 요리조리 핑계 대는 내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네. 그래서 어제는 오로지 엄마를 위한 나물을 캐려고 길을 나섰다. 흐린 날에 어디 갔다 오다가 홀린 듯이 차 멈추고 이 풍경을 감상하였다. 단 며칠 만에 우수수 떨어져 버린 꽃잎들이 어찌나 아쉽고 서운하던지...... 참말로 꼬옥 붙잡아 두고 싶은 벚꽃 피는 시절. 얼마 전 보랏빛 무스카리와 노란 수선화가 피어 있던 어느 집.. 2022.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