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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박자박 느긋하게

싱그러운 초록의 숲 속으로

by 눈부신햇살* 2025. 5. 11.

5월 5일
만날 가는 신정호 말고 신록이 어여쁜 숲 속으로 가보자고 마음을 맞춰
점양동 쪽에서 바라볼 때 신정호의 배경이 되는 남산에 왔다.
 
오늘 어린이날이라는 것을 깜빡했다.
신정호 잔디광장 야외음악당에서 어린이날을 기념하는 어떤 행사가 치러지고 있었고,
잔디밭엔 가족단위로 돗자리를 깔고 여기저기 빼곡히 앉아 있었다.
 
당연히 그 근처의 교통은 정체되었고, 주차장은 여기저기 다 만원이었다.
쏟아져 나온 많은 차량에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신정호를 뱅뱅 돌다가, 
산에 오르는 걸 포기하고 그냥 집으로 돌아갈까 하다가,
아쉬운 마음에 다시 더 크게 한 바퀴 뱅 돌아
다시 신정호 남산터널 쪽으로 와서 터널 못 미쳐 있는 평생학습관에다 주차하였다.
우리 같은 사람이 많아 평생학습관 주차장 역시 만원이었다.
 
남산터널 옆 층계를 올라 남산으로 갔다.
이제 아산의 어디를 가면 내가 더 그곳 지리에 훤한 사람이 되었다.
고로 내가 남편에게 자주 설명하게 되고, 길을 안내하게 된다.
이게 다 둘레길 걷기 덕분이다.
 

 

싱그럽기 그지없는 오월의 숲

 

 

 

 

 

영인산과 그린타워

 

그래도 지리에 밝은 남편 덕분에 저기 보이는 저수지가 염치저수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즘은 돌아서면 잊어버리곤 해서 찍고 나서 사진에 메모를 자주 넣게 된다.
 

바람이 불어오자 노란 송홧가루 뿌옇게 날리는 봄
 

 

 

남산을 내려와서 이번엔 반대쪽 안산으로 올라갔다.
남산보다 안산이 더 길게 뻗은 산인지라
예전 일산에서 고봉산에 오르곤 하던 추억을 떠올리게끔 했다.
 
휴일이면 우리가 숱하게 올랐던 우리의 추억이 진하게 깔린 1시간 30분짜리 코스의 고봉산 둘레길.
남산과 안산에 처음 올라본다는 남편과 함께 옛 추억을 떠올리자니
새삼스럽게 그때만 해도 우리가 젊었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청미래덩굴

 

어느 무덤 앞에 군락을 이룬 조개나물.

 

조개나물

 

 

 

 

안산 전망대에 서니 온양온천역이 보이고, 오른편 멀리 탕정지구도 살짝 보이고,
 

그리고 항상 어디를 가든 눈여겨보게 되는 그곳도 보이고,
 

산딸기 꽃

 

 

천년바위를 끝으로 유턴해서 돌아왔다.
소요된 시간이 1시간 반쯤인 것 같다.
 

 

개암나무

 

얼핏얼핏 감질나게 보이는 신정호.

 

 

 

이 산행기를 `자박자박 느긋하게' 카테고리에 분류해 넣지만
실상은 `헐레벌떡 숨가쁘게' 다녀온 산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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