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서 자꾸 지나간 날의 여러 사진들을 모아서 보여준다.
뭐, 어쩌라는 건지......
하지만 덕분에 이런저런 회상에 잠겨보게도 된다.
달
이 원 수
너도 보이지
오리 나무 잎사귀에 흩어져 앉아
바람에 몸 흔들며 춤 추는 달이
너도 들리지
시냇물에 반짝반짝 은부스러기 흘러가며
조잘거리는 달의 노래가
그래도 그래도
너는 모른다
둥그런 저 달을 온통 네 품에
안겨주고 싶어하는
나의 마음은
첫눈 생각
김 재 진
입김만으로도 따뜻할 수 있다면 좋겠다.
기다리는 눈은 안 오고 손가락만 시린 밤
네 가슴속으로 내려가
너를 깨울 수만 있다면 나는
더 깊은 곳 어디라도 내려갈 수 있다.
종소리에 놀란 네가 잠에서 깨고
잠옷바람으로 언뜻 창 밖을 내다볼 때
첫눈 되어 내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반색하며 기뻐하는 너를 위해
이 세상 어디라도 쌓일 수만 있다면 좋겠다.
햇빛에 녹지 않는 응달이 되어
오래도록 네 눈길 끌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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