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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방

달과 눈

by 눈부신햇살* 2024. 12. 30.

구글에서 자꾸 지나간 날의 여러 사진들을 모아서 보여준다.

뭐, 어쩌라는 건지......

하지만 덕분에 이런저런 회상에 잠겨보게도 된다.

 

 

 

 

 

 

 

                              이 원 수

 

너도 보이지

오리 나무 잎사귀에 흩어져 앉아

바람에 몸 흔들며 춤 추는 달이

너도 들리지

시냇물에 반짝반짝 은부스러기 흘러가며

조잘거리는 달의 노래가

그래도 그래도

너는 모른다

 

둥그런 저 달을 온통 네 품에

안겨주고 싶어하는

나의 마음은

 

 

 

 

 


 첫눈 생각 

 

                                       김 재 진

입김만으로도 따뜻할 수 있다면 좋겠다.

기다리는 눈은 안 오고 손가락만 시린 밤

네 가슴속으로 내려가

너를 깨울 수만 있다면 나는

더 깊은 곳 어디라도 내려갈 수 있다.

종소리에 놀란 네가 잠에서 깨고

잠옷바람으로 언뜻 창 밖을 내다볼 때

첫눈 되어 내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반색하며 기뻐하는 너를 위해

이 세상 어디라도 쌓일 수만 있다면 좋겠다.

햇빛에 녹지 않는 응달이 되어

오래도록 네 눈길 끌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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