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친구가 보내주었던 곡.
한때는 나의 휴대폰 벨소리였기 때문에 라디오 듣다가 이 노래가 나오면 괜스레 반가워진다.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뜬 이 노래를 듣다가
빨랫줄에 펄럭이는 이불 같은 세탁물을 보고서
문득 내일 비 온다는데 미뤄뒀던 커튼을 빨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안방 커튼부터 시작해 안방 옆에 붙은 작은 방,
그 옆 거실, 현관에서 들어오면 바로 있는 작은 방까지
모두 네 군데의 커튼을 걷어 네 차례 세탁기를 돌렸다.
내일 비 온다고 하니까 햇빛 좋을 때 얼른얼른 말려야지 하는 생각으로.
아니, 근데 달리 생각하면 내일 비 오고 나서 개일 테니까
모레 세탁해도 되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그렇지만 뭐든 마음먹었을 때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니까.
부피가 커서 커튼 두 개 넣고 울코스로 돌리면 딱이었다.
커튼 떼어내다가 다시 걸기까지 한 차례에 세탁만 60분, 한 시간씩 걸렸으므로
그걸 네 차례 반복하느라 거의 반나절 넘게 커튼 세탁에 매달린 셈이다.
세탁된 커튼을 곧바로 걸어 건조하면서 흐뭇하고 뿌듯해서 한 장.
오늘, 어제의 일기 예보대로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어서 더욱 뿌듯함이 배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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