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아들이 왔다 갔다.
온 김에 맛난 거 먹이는 것도 좋지만
좀 더 넉넉히 준비했다가 갈 때 들려 보낼 걸.
가고 나니 아쉬운 마음이 가득 밀려온다.
엄마로서 너무 무심한 거 아닌가 하는 자괴감 비슷한 것까지 스멀스멀 올라왔다.
내 딴엔 셋이서 몇 끼 먹고도 남을 양인 줄 알았는데 계산이 틀렸지 뭔가.
사실, 아들이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 이것저것 잘 만들어 먹는다고 해서 안심을 하는 구석이 있기도 하다.
그런데 남자들은 왜 그러는지,
아니면 우리 남편만 그러는지 왜 그렇게 샘을 내는지 모르겠다.
항상 아들만 너무 위한다고 투정이다.
남편은 매주 오고 아들은 뜸하게 오니 왔을 때
맛있는 거 하나라도 더 먹이려고 하는 내 마음이 남편 눈에 너무 도드라져 보이는 걸까.
그래도 가장 마음 편한 사람은 남편인데 말이다.
하긴 편하게 생각하는 것이 상대방에겐 꼭 좋지만은 않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요즘의 가장 좋은 시간은 셋이서 밥 몇 끼 먹는 시간인 것 같다.
그리고 이어 남편과 둘이 산에 가는 것.
우리에게 뒷산이 있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지난해 9월 어느 하루
올해 4월 어느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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