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노트

고양시 일산 밤가시초가

by 눈부신햇살* 2017. 9. 14.

 

 

바쁘게 살던 중에 약 두 달여의 느슨해진 시간 덕으로 집 근처의 밤가시초가에 가보았다.

차 타고 지나가면서 보다가 지나간 어느 해 겨울 끝자락에 한번 가보고 두 번째 가본다.

 

무심히 어, 저런 곳도 있네, 하며 지나다니다가 김훈의 <자전거 여행 2>에서 읽고,

또 다른 블로그에 올라온 것을 읽으며 우리 집에서 가까운 곳인데

걸어서도 갈 수 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첫인상은 어느 큰 유적지를 생각했던가, 실망스러웠었다. 굉장히 규모가 작다.

다른 곳보다 조금 높은 언덕이라 층계를 몇 걸음 올라가면 기와집이 한 채 보이고. 그 맞은편에 행랑채가 보인다.

그리고 그보다 조금 더 높은 언덕 위에 초가집이 한 채 있다.

지나간 겨울에 갔을 때는 그곳이 공사 중이어서 보지 못했다.

그런데 유적지 이름도 밤가시초가이고 자전거여행에서도 초가집 마당 사진만 올라와서 어떤지 더욱 궁금증이 일었다.

 

 

 

 

 

언덕 위의 초가집.

ㅁ 자형 집인데 집도 작지만 마당도 어찌나 작은지 정말로 손바닥만 하다.

무슨 생각으로 구경을 했는지 그 작은 마당 사진을 찍지 않았다.

작은 마당을 중심으로 사랑방, 건넌방, 마루, 안방, 부엌, 아랫방, 외양간 있을 건 다 있다.

 

흔히 민속촌에 가서 놀라는 게 방이 작은 것인데 이곳의 방은 더 작은 것 같다.

옛날 사람들이 작기도 했다지만 작아도 너무 작아서 입이 떡 벌어진다.

 

책에서 보니 밤나무가 많아 밤가시마을이라고 이름이 붙었듯이

이 초가집의 기둥과 대들보는 밤나무라고 한다.

 

 

 

 

 

이렇게 자그마한 장독대가 뒤뜰 한켠에 자리하고.

 

 

 

 

초가집이 자리한 언덕에서 내려다본 기와집의 행랑채.

이제 보니 행랑채의 지붕은 너와인 것 같다.

 

조금 선선해졌어도 아직은 낮의 햇볕은 따가워서 땀이 흘렀다.

그 햇볕 속에 견학 온 유치원생들이 기와집 마당을 다 차지하고 있어서 기와집의 사진은 못 찍었다.

사진을 잘 찍지도 못하면서 아이들을 방해하고 싶지 않기도 하고, 조금 쑥스럽기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본 동그란 의자같이 모양을 만들어놓은 회양목이 신기해서 웃음이 풉.

 

 

 

 

먼저 갔을 때, 겨울이 끝나갈 무렵의 밤가시초가의 기와집 본채.

 

 

 

 

 

 

 

 

 

 

 

 

 

 

 

저런 옷장과 뒤주는 아주 낯익다.

할머니와 함께 살 때 윗목에 저런 옷장이 있었고, 광에는 저런 뒤주가 있었다.

옛것을 보면 어린 시절 한때 같이 살던 할머니 생각이 난다.

저기 요강도 보이고......

 

 

 

 

조금 떨어져 옆에 있는 정발산에도 올라보았다.

아주 낮은 산이다. 높이가 83미터라고 한다. 주민들이 운동하러 많이 오르는 산인가 보다.

사람들이 많다.

 

우리 동네 뒷동산인 고봉산은 208미터인가 된다. 산은 낮아도 경사 진 곳이 있어서

토요일, 일요일 이틀이나, 둘 중의 한 날에 오르면 제법 운동이 된다.

내게 건강과 휴식을 주는 고마운 산이다.

저 정발산도 근처의 주민들에게 그러한 산이리라.

 

 

 

 

정발산에서 내려다본 일산 신도시.

산이 낮으니 탁 트인 시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장소를 잘 선택하면 전망이 좋을 수도 있으려나? 이보다 조금 더 높은 산인 우리 동네 뒷산도 보이는 것은 저와 비슷하다.

위치가 다르니 산에서 보이는 지역은 다르다.

산은 낮아도 도심에 저런 산 하나 있다는 것은 축복임에 틀림없다.

 

 

 

 

 

 

'여행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주 심학산  (0) 2017.10.11
서울 구경  (0) 2017.09.25
작은 녀석의 카메라 - 3  (0) 2017.02.20
작은 녀석의 카메라 - 2  (0) 2017.02.20
작은 녀석의 카메라 - 1  (0) 2017.02.2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