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7,8월 두 달간 운동에 박차를 가했다.
그전엔 주 3~4회 많으면 어쩌다 한 번씩 5회를 하던 것을
주 4~6회 어쩌다 한 번씩은 일주일 꼬박 한 적도 있다.
그 더운 여름날, 전기요금 아끼겠다는 일념 하에 에어컨도 잘 틀어주지 않는 헬스장에서
수건과 옷이 푹 젖도록, 그야말로 짜면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하곤 했다.
여름 피서법으로 시원한 곳에서 운동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텔레비전에서 나오면 부러웠다.
저런 데는 헬스장 가격이 비싼 곳인가? 이곳은 저렴해서 저리 회원에 대한 대우가 낮은가?
더위를 참다 못해 몇몇 회원들이 몇 번 얘기를 해도 은근슬쩍 도로아미타불이어서
푹푹 찌는 더위에 운동 후 씻어도 가시지 않는 열기가 가득 찬 몸으로 다시 땀을 뚝뚝 흘리며
덥다 더워를 연신 외치며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 더위에 그렇게 더운 몸으로 집으로 돌아오면서도 마음만은 가뿐해서 발걸음은 늘 상쾌했다.
운동 후 나오는 도파민의 영향으로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상쾌해지는 그 기쁨은
시간만 되면 신발 가방까지 두 개 들고 운동을 하러 가게 만들었다.
어느 땐 내가 왜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 걸까?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이렇게 해도 별로 티도 안 나는데?
하는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갔지만 어느 한 때를 열심히 보냈다는 자부심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비지땀을 흘리며 운동하던 7,8월,
잘했다. 헛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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