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1 한여름날 찬란했던 순간들 토란잎에 궁그는 물방울 같이는 복 효 근 그걸 내 마음이라 부르면 안 되나 토란잎이 간지럽다고 흔들어대면 궁글궁글 투명한 리듬을 빚어내는 물방울의 그 둥근 표정 토란잎이 잠자면 그 배꼽 위에 하늘 빛깔로 함께 자고선 토란잎이 물방울 털어내기도 전에 먼저 알고 흔적 없어지는 그 자취를 그 마음을 사랑이라 부르면 안 되나 초기 블로그 때 친구 블로거 님께서 내게 보내주었던 이 시가 비 온 뒤 토란잎이 아니고 연잎 위에 궁그는 물방울을 보노라면 문득 떠오르곤 한다. 물론 나는 저 `토란잎' 자리에 `연잎'을 갖다 넣어서 생각해본다. 연잎이 잠자면 그 배꼽 위에 하늘 빛깔로 함께 자는 물방울과 궁글궁글 궁글며 투명한 리듬을 빚어내는 물방울의 그 둥근 표정을. 연꽃의 화려하고 찬란했던 자리엔 어느덧 연밥으로 남아.. 2022. 8.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