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1 어떤 날엔 예당호로 달려갔었지 맨 처음엔 파란 호수와 푸른 하늘, 초록의 산을 보며 마냥 듣기 좋았던 분수 물소리. 그다지 크지 않았던 물소리가 나중엔 점점 크게 들리고 거슬리기 시작하며 소음같이 여겨졌다. 그건 오래전 치악산 계곡가에 텐트 치고 야영할 때와 강릉 경포대 바닷가의 숙소에 묵을 때와 같은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낮엔 마치 맞게 듣기 좋은 소리였던 계곡물소리와 파도 소리가 밤이 되면 천둥소리처럼 들리며 소리 크기가 달라지던 경험. 손님 없는 적막함마저 감도는 커다란 가게에서 한참을 단둘이 앉아 있으려니 묘하게 분수 물소리가 점점 커져갔다. 호수 건너편엔 이런저런 모양의 주택들. 집 앞으로는 예당호가 널찍하게 펼쳐지려나. 물속에 발 담그고 서있는 나무는 언제 보아도 신기하다며 멀리 있는 예당호 출렁다리와 타워를 이따금 .. 2023. 4.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