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1 선물 며칠 전 스티로폼 박스에 담긴 택배가 하나 왔다. 된장, 삼치 토막, 식초와 간장이다. 저 간장은 아주 오래 묵은 씨간장을 섞어 만들었다고 한다. 모두 다 직접 담그고 만진 것들이다. 여자도 아닌 남자가...... 그 남자는 내 초등학교 동창이다. 친했냐고? 천만에! 시골의 작은 학교라 45명 정도가 내리 한 반에서 공부했는데 초등학교 고학년 3년을 다니는 동안 그 애와 말 나눈 기억이 없다. 아무리 기억을 쥐어짜고 또 쥐어짜 보아도 짝꿍조차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왜? 왜 나에게 이런 선물을 보내는 걸까?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도회지로 나올 때 겨우 3년 함께 공부했던 나를 잊어버리지 않고 내게 연락해오는 고향 친구들이 더러 있었다. 그렇게 몇 명의 동창들을 만나본 후 어렴풋이 내게 실.. 2023. 1.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