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2 노을이 아름다워! 다른 날들. 또 다른 어떤 날. 2023. 9. 19. 어느 여름날의 황혼 비가 오다 말다 하던 지나간 8월의 어느 저물녘 산책길에서 무지개를 보았다. 해지는 반대편 동쪽(길치 및 방향치여서 확실하진 않음)으로 무지개가 떠오를 때 조금만 더 선명해져라, 조금만 더 하고 간절히 주문을 걸었지만 딱 저만큼만 피어오르다가 그마저도 금방 스러져갔다. 우리가 그 무지개에 감동받으면서 맞은편에서 오는 행인들을 바라보니 그들은 등 뒤로 무지개가 뜬 것을 모두 모르는 눈치였다. 우리가 보고 또 쳐다보는 데도 무엇을 그렇게 쳐다보는지도 모르는 듯했다. 그래서 생각했다. 저렇게 무지개가 떠도 그것을 보는 사람이나 혹은 보이는 장소에 있게 된 사람이나 보는구나! 이렇게 완전한 반원 모양인데 색깔만 조금 더 짙었으면 을매나 좋았을꼬. 그래도 볼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 굳이 변명하자면 사진에는 .. 2022. 9.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