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노트

서천 - 국립생태원

눈부신햇살* 2024. 8. 5. 13:02

서천까지 왔으니 어디 한 군데를 더 둘러볼 데가 없을까 검색해서 찾은 곳이 국립생태원이다.

자연과 만나고 자연을 배운다는 국립생태원은

자연환경의 연구와 보전, 전시 교육을 통해 생태가치 확산을 주도하는 생태전문기관이라고 한다.

 

1인당 5천 원의 입장권을 끊고 들어가면 이렇게 돋아나는 새싹을 형상화한 듯한 조형물이 반겨준다.

 

 

 

무엇을 저렇게 들여다보고 있느냐면

 

이렇게 고라니와 사슴이 보인다.

 

숨은 그림 찾기 - 산양 두 마리가 나무 그늘에 앉아 있다.

 

- 우리 너무 학구적인 것 아냐?

- 그러게.

- 구경시켜 줄 아이도 없고, 손주도 없는데 우린 이 더위에 여길 왜 왔을까?

 

조금 전에 들렀던 장항송림산림욕장이 천국이었음을 깨닫게 하는 국립생태원이었다.

푹푹 찌는 가마솥 같은 더위, 피부가 따갑게 내리쬐는 뙤약볕 아래

이곳 방문자센터/미디리움까지 걸어오는 데도 얼굴에서 땀이 뚝뚝 떨어지고 등줄기를 타고 줄줄 흘러내린다.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에 접어들기도 했고,  송림엔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왔었지만

이곳은 바람 한 점 없이 뜨거운 햇볕이 작열하고 있었고, 포장된 길은 그 열기를 복사해서 다시 내뿜고 있었다.

 

방문자센터에 들러 아까 송림산림욕장에서 받은 상품권을 내밀고 할인받아 시원한 자몽에이드를 마시며

더위를 잠시 식히고 나서 다시 뜨겁게 쏟아지는 햇볕 아래로 나섰다.

저기 연못 너머로 보이는 메인 센터라는 에코리움에 가기 위해서 나섰는데 

지척인 에코리움이 까마득하게 멀어 보인다.

우찌, 저까지 걸어갈꼬!

 

이 폭염에도 `독활' 꽃의 어여쁨이 눈에 들어왔다.

 

 

하다람놀이터

 

이 국립생태원의 메인 센터라는 `에코리움'.

 

에코리움에는 세계 5대 기후를 재현한 열대관, 사막관, 지중해관, 온대관, 극지관이 있고,

각 기후대 대표 동식물 1,300여 종(식물 1,100여 종, 동물 200여 종)이 함께 전시되어 

살아있는 생태계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생태계의 기본 개념을 배울 수 있는 상설주제전시관1, 어린이 놀이시설과 휴식의 공간 에코라운지 숨 쉼,

다양한 주제의 전시가 열리는 기획전시관, 눈높이별 생태교육이 이루어지는 에코랩,

어린이 생태글방, 4D 영상관 등이 있다고 한다.

 

- 그러니 어린이 데리고 딱 나들이하기 좋은 곳인데 중늙은이 단둘이 이곳을 방문한 것이다.

 

어쨌든 쏟아지는 햇볕 속으로 나서보자!

 

 

 

올리브나무

 

 

 

 

 

 

셰계 최대 담수어 피라루크

 

 

 

 

 

이 열대어들 수족관을 보고 있으려니 벌써 5년 전이 된 남편의 여름휴가에 여수 아쿠아플라넷에서

호기심 천국으로 들여다보던 그날이 떠오른다. 불과 몇 년 전인데도 엄마가 젊으셨었구나! 나도 젊었구나!

여수의 아쿠아플라넷 (tistory.com)

 

 

 

 

 

모래 속에 박혀 있는 저 정원장어들이 우습다.

그러면 안 되는 일이지만 장난꾸러기 남편이 휙 손짓을 한 번 하면 위험을 느끼고

저 조금 내놓고 있는 몸의 일부분마저 모래 속으로 쑥 들어가 버린다.

 

 

 

 

 

 

 

 

 

 

 

 

 

 

 

 

우리나라 곳곳에 출렁다리가 있고, 이제 이 정도는 아무리 흔들려도 식은 죽 먹기.

그나저나 지구촌 생물다양성의 보고, 열대우림을 재현했다는 열대관에는 

380여 종의 열대 식물, 민물과 바닷물에 서식하는 140여 종의 수중 생물, 9종의 양서·파충류가 전시되어 있다는데

이름이 열대관인만큼 어찌나 후덥지근한지 너무너무 더웠다. 사서 고생을 한다는 것이 이런 걸까?

 

 

 

 

 

목도리 좀 펼쳐봐 주지 않겠니?

 

 

 

 

 

 

 

 

 



 

 

얼마 전에 우연히 장수풍뎅이를 보게 된지라 반가웠음.

 

 

 

 

 



 

 

 

에코리움 열대관에서 시작해 열대관, 사막관, 지중해관, 온대관, 극지관을 돌아보았는데 극지관은 참 시원했다.

극지관 한켠에서 박제가 아닌 살아있어 아장아장 걷고 물에 뛰어드는 귀여운 펭귄들을 볼 수 있었지만

플래시는 자제해 달라는 경고문이 있어서 사진은 찍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