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 대청호 명상정원
올해 남편의 여름휴가에는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집에서 가까운 대청호를 둘러보기로 했다.
더운 한여름에 여행 가는 일은 구경은 고사하고 더위에 지치는 일이니
이제는 그런 일일랑 그만두자고 했지만 일주일이나 되는 긴긴날들을 집에서 가만히 지내기는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피어올라 결정한 일인데 대청호 둘레로 만들어진 데크길을 걸어
명상정원까지 나아가는 길은 이따금 호수에서 시원한 바람이 한 번씩 불어와
더위를 식혀주는 한여름날에도 제법 걸을 만한 길이었다.
명상정원을 돌고 나서 나중에 저곳에 가서 브런치카페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저곳에서의 대청호 조망이 꽤 근사했다.
대청호 오백리길 액자 안으로 들어오는 조그만 섬이 `붕어섬'
`백골산' 밑으로 `신촌동'.
`홀로섬'이 오른편에 보이고 왼편에 있는 섬은 무명섬인가? 안내도에 없다.
폰카메라로 홀로섬을 당겼더니 형편없는 화질.
`홀로섬'을 향하여 가보자.
`백골산' 오른쪽 밑으로 `신촌동', 그 옆의 작은 숲은 `동산고개'.
어렴풋이 기억나는 오래전 드라마
`홀로섬'을 향하여 가는 길에 바라본 오른쪽 저 멀리엔 `신상교'가 보이고 그 뒤론 `식장산전망대'가 보인다.
더 오른편으로 펼쳐지는 풍경.
신발은 벗어서 이곳에 놓고 건너가 보자.
희한하게도 양쪽 물의 온도가 다르다.
왼쪽 물이 더 시원하다.
저곳에 있다가 건너오던 어떤 젊은이가 힌트를 주었다.
저곳을 건너 `홀로섬'에 와서 뒤돌아서 본 `명상정원'.
내 사진 속에 저 남자분이 들어왔고, 저 남자분 사진 속에 우리가 들어갔음이 확실하다.
서로 찍고 찍히고.
저 `홀로섬'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고 있는데
어디선가 한 무리의 거위떼가 꽉꽉거리며 거짓말처럼 드라마 속 한 장면처럼 갑자기 나타났다.
어머! 어머! 갑자기 나타난 거위떼가 신기해서 말도 더듬어지고......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도 신기하고......
저 앞장선 아이가 우두머리 인솔자 내지는 보초병인가.
우리를 쳐다보고 있네.
야들이 떼 지어 다니며 무얼 하는가 하면 풀을 뜯어먹고 있다.
아주 가까이서 풀을 뜯어먹으니 풀 뜯는 소리가 싹둑싹둑이 아니라 착~ 착~ 하고 들린다.
부리는 씹느라고 또 어찌나 분주하게 움직이는지, 관찰하는 내내 웃음이 난다.
이 아이는 보초 서는 중인가 보다.
뭐시라 뭐시라 꽉꽉 거리며 무리에 신호를 보낸다.
아마도 적이 가까이 있다. 조심해, 조심해일까?
그래도 신정호에서 보는 왜가리나 백로보다는 사람과 꽤 가까운 거리까지 다가온다.
저곳을 건너와 명상정원에서 바라보자니 일제히 물속에 들어가 있다.
남편이 그들의 한가로운 유유자적이 부럽단다. 에고......
이렇게 우리가 거날었던 홀로섬이 보이고,
근사한 뷰가 펼쳐지는 카페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 먹고 밑으로 내려가서 대청호를 바라보다가 뒤돌아서 바라본 카페.
<덧붙임> - 8월 7일
저 홀로섬에서 보이는 이 `LE 카페'까지 거위들이 몰려오기도 한다고 한다.
저 카페 옆엔 `The Lee's'라는 브라질 레스토랑이 있는데
그곳에서 손님 접대로 식사한 적이 있던 남편이
그곳에 가서 식사하자고 했으나 아쉽게도 월요일은 휴무였다.
몇 년 전 대청호 여행 - 대청호를 돌고 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