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둘레길] - 봉수산 둘레길 1구간(솔바람길)
- 7월 8일 화요일 9시
- 경로 : 봉곡사 - 솔바람길(8km 3시간 ☆☆☆☆☆)













만날 봉곡사 근처까지만 갔다가 솔바람길로 이내 방향을 바꿔
정작 사찰은 볼 수 없어 인솔쌤의 사진 한 장을 가져왔다.




단톡방에 올라온 이 사진을 보고 순간적으로 이때 내가 무얼 찍고 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사진에 답이 숨어 있었다.
소나무 옆으로 빼꼼히 보이는 `일월비비추'.
이름의 유래가 경북 일월산에서 나는 비비추라는 뜻이란다.
`방울비비추', 또는 `비녀비비추'라고도 한단다.
그냥 `비비추'는 나란히 조르륵 꽃송이가 달리고,
`일월비비추'는 줄기 끝에 옹기종기 모여 피는 점이 다르다고 한다.









한 나무에 새 열매 작년 열매 모두 매달고 있다.




무척 더운 날이었다. 어제 3시쯤 최고 기온이 37도를 찍었으니까
우리가 둘레길을 걸을 때 최고 기온은 한 34도쯤 되었으리라.
땀이 쉴 새 없이 줄줄 타고 흘러내렸다.
마침 가입동기 언니들이 나오지 않은 날이라 점심 먹으러 몰려가는 일행들을 뒤로하고
곧장 집으로 돌아와 점심을 먹은 후 이왕 땀 흘린 김에 1시간가량 집 청소를 한바탕 하고
이어 토요일에 시댁에서 가져온 부추가 있어 여름에 특히 맛있는 김치 오이소박이를 담갔다.
어차피 땀범벅이라 선풍기도 틀지 않고 수건으로 연신 땀을 훔치며 그 모든 것을 마치고 나니 4시가 넘었다.
그리하여 어제 내가 이래저래 흘린 땀을 모두 모으면 한 바가지쯤 되려나.
더위가 무서운 것은 땀이 무진장 흘러내려 불편하기 때문이다.
땀구멍이란 구멍은 죄다 열려 땀이 퐁퐁 솟아나는 것 같은 무더운 한여름으로 접어들었으니
올여름엔 또 얼마나 많은 땀을 얼마나 긴 기간 동안 흘려야 되려나.
땀 많아 불편한 이 여름을 위로해 주는 것은
파란 하늘에 뭉게뭉게 떠 있는 솜 같은 하얀 구름.
무더위 속에서도 이따금 하늘 보며 "아, 예쁜 하늘!" 감탄하게 된다.
나는 구름 한 점 없이 파랗기만 한 하늘을 밋밋하다 여기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