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나열함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눈부신햇살* 2025. 6. 30. 09:09

며느리 생일을 축하해 주러 며칠 앞당겨 큰아들이 예약해 놓은 샤브샤브 식당에서 우리는 만났다.
편백찜은 담백하니 맛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니 메뉴 선정을 잘 했다.
그리고 큰아들네 집으로 옮겨가서 커피와 며느리가 직접 만들었다는 사과파이와
작은아들이 사 온 케이크를 자르고 먹고 마시며 담소를 나눈다.
 
생일 이틀 뒤엔가는 오사카로 생일 기념여행을 2박 3일로 짧게 다녀올 예정이란다.
세 번 정도 갔던 오사카지만 자세히는 들여다보지 못해서
한 번 찬찬히 오사카만 훑어볼 요량이란다.
 

바로 며칠 전엔 작은아들이 오키나와에 다녀왔다며
여행 다녀온 선물로 자색고구마파이를 큰아들네와 우리에게 한 상자씩 주었고 
작은아들의 취미 생활인 수제 맥주가 아닌 이번엔 색다르게 수제 사이다를 각 두 병씩 또 선물해 주었다.
사이다를? 하고 놀라는 내게 이렇게 설명했다.
 


원래 사이다는 사과주 아니면 사과 주스를 일컫는 말이다. 사실 한국에서도 '사이다'라는 이름이 처음 등장한 개화기에는 사이다가 사과즙에 위스키를 넣고 탄산을 주입한 술을 뜻했지만, 일제 강점기부터는 무알콜 탄산음료를 뜻하게 되었다

 

한마디로 작은아들이 만든 사이다는 사과즙에 위스키를 넣고 탄산을 주입해 만든 술이렷다.
아직 맛보지 않았는데 어느 기분 좋은 날에 음미해 보리라.
 

큰아들네에 가면 나는 울랑프와 아다가 참 반갑다.
울랑프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아다에게 마음이 조금 더 기운다.
그 아다가 내 뒤에 와서 가만히 웅크리고 앉아 있으면 그게 뭐라고 나는 또 그 점이 참 좋아지는 것이다.
하다못해 식빵 자세로 웅크리고 앉아 잠이 들어도 내 마음에 평안을 주는 것이다.
아이들 어렸을 때 잠든 모습을 보고 평안과 행복을 느꼈던 감정과 비슷하다.
마침 이번에 주어진 프랑스자수 도안에 고양이 한 마리가 있길래 아다를 떠올리며 수를 놓아 보았다.
그러자니 저 뒤통수마저 너무 귀엽게 느껴지는 것이다.ㅎㅎ
 

아이들 독립하여 큰아이는 벨기에에 머물고 있었을 때
작은아들은 서울에서 살고  남편은 아산 나는 일산에 살던 우리가 주말부부를 끝내갈 즈음,
아산으로 내려와 남편과 함께 생활하다 빈 집이었던 집을 살펴보러 일산에 다녀가며
몇 가지 밑반찬을 만들어 작은아들에게로 달려가며 보았던 풍경들을
다시 새삼스러운 마음으로 바라보며 작은아들을 집에 데려다주러 달려가는 길
강 건너 더현대 빌딩 옆에 웬 열기구가 떠있어 시선을 잡아끌었다.
 

 

작은아들 집 근처는 엄청나게 북적거려 매번 서울엔 못 살겠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