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의 방

검은등뻐꾸기 울음소리

눈부신햇살* 2025. 6. 8. 14:08

집 근처 숲에서는 봄이 되어 이따금 창문을 열어 놓고 생활할 즈음부터
이런저런 새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그중 `뻐~~꾹' 하고 우는 뻐꾸기 울음소리가 참 좋다고 생각했는데
6월 들어 특이한 울음소리가 자주 들려와 
울음소리를 들을 때면 절로 장난기가 솟구치며 미소가 지어지는
검은등뻐꾸기 울음소리를 좋아하게 되었다.
 
누군가는 `홀딱벗고'라고 운다고 하고,
또 누군가는 `머리깎고'라고 운다고 하고,
어느 나라에선가는 `보고타코' 운다고 표현하고,
또 다른 울음소리 표현으로는 `카카카코'라는 표현이 있다.
내 귀엔 `호호호호' 우는 것 같기도 하고 `휘휘휘휘' 또는 `뻐뻐뻐꾹' 우는 것 같기도 하다.
 
언젠가는 TV속에서나 들었던 소쩍새가 울어 마냥 신기했는데
밤부터 시작해 새벽까지 울어대는 통에 너는 잠도 없느냐고 투덜거리게 되었다.
독특하게 네 음절로 우는 검은등뻐꾸기 소리는 밤새 울어도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
이지만 그건 그때 가봐야 알겠지.
과유불급을 떠올리며 이제 그만 울면 안 되겠느냐고 똑같은 불평을 늘어놓을 수도.
 
신정호를 거닐다가도 더러 듣게 된다.
사람의 비명 소리 같은 고라니 울음 소리도 간혹 듣게 된다.
 
 

 
 
 

사진 출처 - 다음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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