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일 차 - 용머리해안
3월 29일 토요일

어디서 보아도 존재감 뚜렷한 산방산은 멀리서 조그맣게 보이기 시작할 때부터
벌써 반가운 마음이 와락 달려든다.
한라산 백록담 꼭대기 부분을 떼어 던진 것이 이곳의 산방산이라니
그 전설을 들으며 한라산 백록담에 산방산이 꼭 들어맞는 그림을 저절로 상상해 보게 된다.
제주 - 용머리해안
2022. 6. 4 바람이 엄청 부는 날이었다.이러다 결코 가볍지 않은 나도 날아갈 수 있겠다 싶을 정도였고,머리카락은 그 바람을 맞아 나를 광녀로 만들어 놓았다.문득, 제주에서 멀쩡한 멋쟁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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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에 와서 구경했던 용머리해안 입구에 있던 하멜상선전시관은 없어졌다.
그때 바람 심하게 부는 궂은 날씨에 보지 못했던 용머리해안을 드디어 보게 되었다.
3년 전 다녀갈 때도 바람이 내 머리를 사정없이 헝클어 광녀로 만들어 놓았다고 표현해 놓은 것을 보니
과연 제주는 바람이 많은 곳이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날은 다행스럽게도 그 정도는 아니어서 내 작은 소망을 이룰 수 있어 기쁜 날이었다.
산방산 앞자락 바닷가에 있는 용머리해안은 수천만 년 동안 쌓이고 쌓여 이루어진 사암층과 파도가 만들어낸 해안 절벽이라고 한다. 움푹 들어간 작은 굴방이나 드넓은 암벽의 침식 지대가 펼쳐저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용머리라는 이름은 언덕의 모양이 용이 머리를 들고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용머리가 왕이 날 훌륭한 형세임을 안 진시황이 호종단을 보내어 용의 꼬리 부분과 잔등 부분을 칼로 끊어 버렸는데 이때 피가 흘러내리고 산방산은 괴로운 울음을 며칠째 계속했다고 한다.


약 80만 년 전 용암이 바닷물과 만나 쌓여 형성되었다는 해안 절벽


















이곳을 지키고 앉아 있던 남자분이 사진 찍지 말라고 했지만 나는 이미 찍어버린 걸......


용머리해안을 돌아 나오면 다시 마주하게 되는 산방산
이제 유람선을 타고 바다에서 산방산을 바라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