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잘 드는 예쁜 주방 사진 모음
성장기 때 우리 집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오게 된 것인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일본에서 펴낸 실내인테리어 잡지가 몇 권 있었다.
아직 어렸던 그때 그 잡지 속의 예쁜 실내 장식을 보며
마음을 감동으로 물들이던 기억이 마음 저 밑바닥에 깔려 있어서
어른이 되었을 때 일본의 풍경에 어떤 향수를 느끼며 무의식적으로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앞으로 두세 번 해외여행을 가려나?)인 해외여행을
일본의 오사카와 오래된 도시 교토로 갔었다.
내게 일본 소설 <선생님의 가방>을 선물해 줬던 친구는
혹시 그 책이 여행지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까 궁금해하였었는데
그 소설 속에 나오는 일본의 풍경과 고즈넉한 분위기가 싫지 않으므로
아주 아니라곤 말 못 하겠다.
그 시절 우리 세 자매는 이따금 머리를 맞대고 그 잡지를 함께 보며
가본 적 없는 다른 나라의 풍경과 더불어 멋지게 장식된
아늑하고 세련되고 깔끔한 집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서
서로 어떤 풍이 자기 취향인지 의견이 분분하곤 했는데
깔끔한 느낌의 단순한 것 좋아하는 나와는 다르게
바로 밑의 동생은 자잘한 소품 이용하여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것을 좋아했다.
새 집으로 이사 가려면 아직 1년 2개월이나 남았는데도
가끔 새 집을 어떻게 꾸밀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그럴 때면 눈부신 햇살 사모하는 나는 햇볕 잘 드는 창가를 무척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햇볕이 주는 따스함, 안온함, 아늑함, 청결함에 나도 모르게 마음이 가닿곤 한다.
여기저기 인터넷 뒤져 보다가 이사 갈 집과 주방 구조가 비슷한 사진만 골라서 퍼와 보았다.
아주 똑같은 구조의 주방 사진이 딱 하나 있어서 그 사진은 더 유심히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