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의 방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눈부신햇살*
2024. 11. 27. 10:37
사흘 전 일요일 모처럼 신정호에 갔었다.
사랑이 식어가는 것일까?
그토록 열정적으로 다니던 신정호를 이젠 드문드문 가게 된다.
그러곤 헬스장으로 더 열심히 다니게 되었다.
나이 들면 근육 부자가 최고라고 해서 근력운동에 중점을 맞추다 보니까.
버드나무 작은 숲 밑바닥이 이렇게 훤히 드러난 적은 처음이다.
언제나 물에 잠겨 있었는데 지방정원 승격을 위해 호수 바닥을 청소하며 재정비하느라고 물을 뺐나 보다.
그새 연들도 다 베어져 나무들이 물속에 보였다.
가을이면 늘 감탄하며 바라보게 되는 나란히 늘어선 메타세쿼이아의 단풍 든 자태.
그리고 물속의 반영.
어제는 바람이 몹시도 사납게 불었다.
창밖으로 이따금 내다보게 되는 곳에 자리한 단풍나무가
어느 꽃나무 못지않게 화사하고 아름다웠다.
바람에 갈피를 못 잡고 사정없이 흔들릴 때에도 아름다움은 여전해서 감탄하며 바라보았다.
너, 참 예쁘구나!
오후가 되자 아침엔 제법 풍성하게 잎을 달고 있던 나무들이
사나운 바람에 많은 잎을 떨구고 이렇게 앙상한 가지들을 드러내고 있지 무언가.
아침과는 사뭇 다른 풍경.
그 숲에 첫눈이 내린 오늘 아침,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이름이 바뀌는 느낌이다.
겨울이 시작되었네!
어제까진 이렇게 늦가을이었는데......
구글에서 이따금 보여주는 내 지난 삶의 흔적.
심지어 이렇게 여러 장 한꺼번에 모아서 보여주길래 냉큼 캡처.
일산에서의 어느 가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