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걷기

[아산 둘레길] - 수철리 둘레길(느진목골 뻐꾹나리)

눈부신햇살* 2024. 8. 29. 09:18

- 8월 27일 화요일 9시

- 집결지 : 아산시 배방읍 수철리길 느진목골 진입로 옆 너른 공터

- 경로 : 느진목골 - 임도(8km 3시간  ☆☆☆☆☆)

 

저녁까지 오므라들던 꽃이 밤이 되면 활짝 벌어지기 때문에 ‘달맞이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 꽃의 활짝 핀 모습을 내가 보기는 하였는가. 늘 이처럼 오므리고 있는 모습만 보게 된다.

활짝 벌어진 꽃잎이 보고 싶어 사람들은 `낮달맞이꽃'을 만들어 냈을까.

 

 

아직 성충이 되지 못한 사마귀는 약하디 약한 모습이다.

빨리 도망가지도 못한다. 하긴 사마귀가 그렇게 동작이 빠르지는 않아서

갈까 말까 갈까 말까 망설이는 듯이 앞뒤로 몸을 흔들다가 겨우 한 발자국 옮겨 놓곤 하더라.

 

내가 풀꽃나무버섯에 대해 궁금해하였더니

인솔쌤께서 자신이 공부했던 방대한 자료를 내게 보내주셨다.

그 자료를 받아보고 기함하는 줄 알았다.

사진만 한 2만 장 정도 되는 것 같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해서 그렇게 해박해지신 거구나.

관심 많다고 생각했던 나는 정작 그 많은 자료들 앞에서

엄두가 안 나 지레 겁부터 집어 먹고 움츠러들게 되었다.

소크라테스의 말씀이 떠올랐다. "너 자신을 알라."

내가 아는 것은 정말 극히 일부구나......

 

자신의 지식을 서슴없이 나눠주는 그 마음이 고마워서

답례품으로 사케팩을 하나 샀으나 건네드릴 기회를 놓쳐 주지 못했다.

앞으로 두 번의 둘레길 걷기는 빠지고 서울에 갈 계획이니

언제 건네드리게 될지 과연 드리게는 될지 모르겠다.

 

복직한다는 지인에게 쌤에 대한 그 고마움을 말했더니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보답이고 언니는 충분히 그럴 사람이라 생각하고

주신 걸 거라고 말해줘서 참 고마웠다.

 

 

 

 

 

부슬부슬 비 내리는 날이나 비 온 뒤에 걷게 되면 참 많은 종류의 버섯을 보게 된다.

버섯을 보려면 발밑을 잘 봐야 한다.

 

그럴 때면 꼭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 수상작인 가와카미 히로미의 <선생님의 가방> 속 한 장면이 떠오른다.

가을에 선생님과 선술집 주인장의 차를 얻어 타고 버섯 따라가서 버섯 채취하던 일,

이런저런 버섯을 생으로도 먹고,

또 그걸 볶아 된장국에 넣어 끓여 안주 삼아 술을 마시던 일......

 

선생님의 도망간 아내는 어느 가을날 가족과의 산행에서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와라이타케(웃는 버섯)를 먹고 기분 나쁘게 느껴지는 웃음을 멈추기 힘들었던 대목이 머릿속에 강렬하게 남아 떠오른다.

 

그 대목쯤 이런 문장이 나온다.

⌜분노라는 것은 미묘하게 쌓이고, 작은 파도가 한참이나 떨어진 곳에서 커다란 파도를 일으키는 것처럼, 그렇게 쌓인 분노가 살면서 뜻밖의 장소에서 터질지도 모르는 거지요. 결혼 생활이란 그런 거죠. 그럼요.⌟

 

 

아마도 `파리풀'이겠지?

지금은 검색하고 도감 들춰봐야 확신을 갖겠지만 언젠가는 한눈에 척 알아보겠지.

풀꽃도감을 펼쳐 확인해 보니 `파리풀'이 맞는 것 같다.

 

인솔쌤은 사진작가쌤과 함께 뻐꾹나리를 찾아 다른 숲 속길로 접어드시고 

남은 우리끼리 임도를 걷는다. 한 13명 정도 되었나.

나더러 왜 안 따라가느냐고 물었다.

나 혼자만 따라가기 뭐해서...... 호기심을 눈치가 이겼다.

왜 다들 조금만 험하다고 생각 들면 그 길을 피하는 것인지......

 

 

저 많은 칡넝쿨들!!!!!!

 

참싸리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달콤한 휴식.

 

 

 

 

 

백조 몇 마리 뭉쳐 있는 듯한 꽃.

천남성, 미국자리공과 함께 이 흰진범도 독초라고 한다.

 

 

 

 

이 계절에 자주 보게 되는 꽃.

 

 

 

 

어느새 열매를 맺고 있다.

어느 해 엄마가 이 산초나무 열매를 담금주로 담아 주셨는데 향이 너무 진해 역했다.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생초. 꽃의 모양과 무늬가 뻐꾹새와 비슷하며 나리꽃과 유사하게 생겼다는 이유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일본, 중국에 분포하며 한국에서는 중부지역 이남의 숲속에 전국적으로 자생한다. 어린 순을 식용하며 약재로도 사용한다.

- 출처 : 다음백과

 

임도 옆에 흔하게 핀다는 뻐꾹나리를 보러 왔는데 때를 맞춰 그 도랑들을 모두 깨끗하게 정비해서

흔적 없이 사라지고 겨우 몇 개의 뻐꾹나리만 볼 수 있었다.

 

 

 

아마도 산박하?

 

능소화에 코 박고 있는 `긴꼬리제비나비'

 

 

 

 

6개월 여 동안의 휴식 기간을 마감하고 이제 2학기부터 복직한다는 이의 송별회 겸 축하자리를 가졌다.

즐겁게 잘 근무하시길~

 

 

어린 날 고향에서 흔하게 보던 풀꽃.

 

 

지난주 토일 이틀 동안 시골집에 머물면서 포도도 따고 부추도 다듬었는데

모조리 남겨두고 작은시누이가 쪄준 옥수수만 달랑 들고 왔다.

부추전 부쳐 먹으려고 했는데......ㅠㅠ

 

어머님 모시고 모처럼 다니러 온 큰시누이와 다섯이서 탑정호 평매매운탕 집에서 

민물새우 들어간 참게매운탕을 먹었는데 그날따라 국물 맛이 참 시원했다.

그 짧게 걷게 되는 순간조차 힘에 겨워 하시는 어머니.

 

며칠 묵어가는 딸들이 어머님 모시고 우리 부부가 추천하는 서천 장항송림산림욕장에 가려 했으나

어머님이 힘들어 하셔서 무산되는 점이 우리의 마음속에 씁쓸함을 안겨 준다.

그렇게 그렇게 점점 노쇠해지시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