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둘레길] - 수철리 둘레길 1구간(느진목골)
- 8월 13일 화요일 9시
- 집결지 : 아산시 배방읍 수철리길 너른 공터
- 경로 : 느진목골 - 임도(8km 3시간 ☆☆☆☆☆)
모두들 어린 날의 추억 한 토막씩 간직하고 있는 `달개비꽃'인데
왜 닭의장풀이 정식 명칭인지 모르겠다.
닭의장풀은 일본, 사할린, 우수리, 만주, 중국에까지 분포한다.
닭의장풀은 달개비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닭장 근처에서 많이 자라고, 꽃잎의 모양이 닭의 볏과 닮아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당나라의 시인 두보는 닭의장풀을 수반에 기르면서 꽃이 피는 대나무라 하며 아주 좋아했다고 한다.
닭의장풀의 꽃은 볼수록 매력이 있다. 차라리 이 풀이 흔하지 않고 아주 드물게 분포하는 희귀 식물이라면 더욱 가치 있게 취급되었을 텐데 하고 생각한다.
- 출처 : 이유미 <한국의 야생화>
수술이 5~10개 사이면 `산짚신나물', 12개이면 `짚신나물'.
잎이 달리는 아랫부분을 감싸고 있는 커다란 탁엽이 부채 모양을 한 반달형이면 `산짚신나물',
탁엽이 계란형이면 `짚신나물'.
`산짚신나물'은 우리나라 특산이라고 한다.
짚신나물이란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크고 작은 잎들이 들쭉날쭉 달리는 독특한 잎사귀의 모양이 짚신을 연상시키기 때문인 듯도 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주름진 잎맥이 짚신을 연상시키기 때문인 듯도 하다. 생각해 보면 산과 들에서 흔히 자라고 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이러저러한 용도로 긴요하게 쓰이는 것이 짚신을 신고 사는 민초들의 삶과 많이 닮은 것도 같다.
- 출처 : 이유미 <한국의 야생화>
으름이 익는다는 가을을 기대하고 있다.
이젠 고사리인지 고비인지도 헷갈림. 알면 알수록 모르겠음.
마냥 물어보기도 죄송한 일이고 해서......
경상도에서 요리에 많이 활용한다는 방아잎, 배초향.
이파리를 비비면 좋은 냄새가 난다.
인솔쌤께서 1:1 특별 수업을 해주신 날이었다.
너무 황송해서 쌤께는 미안한 말이지만 약간의 부담감이 올라오기도 하였다.ㅋㅋ
하지만 `차풀'과 `자귀풀'의 구분법을 알려주셨지만 제대로 숙지하지 못했다는 것. 에고......
그래도 이렇게 몇 번 되풀이하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팍 인식이 되고 뇌리에 각인이 되더라.
고맙습니다.
박완서 님의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의 그 싱아도 알려주시고,
(하얀 꽃 핀 식물=싱아)
논에 많이 돋아난다는 나 혼자선 절대로 알아볼 리 없는 풀이름도 알려 주시고,
정말, 정말로 알아볼 리 없는 털이슬도 알려주시고,
너무 많은 것을 알려주시느라 둘이서 일행들과 뒤쳐졌기 때문에
황급히 쫓아가야 해서 저 자줏빛 잎을 달고 있는 나무는 무슨 나무냐고 차마 묻지 못했다.ㅠㅠ
이삭여뀌가 어찌나 흔하게 피어 있고, 사진발 안 받는 저 식물의 꽃이 어찌나 이쁜지
연신 이쁘다며 감탄하는 날이었다.
이 줄기 하나 톡 따서 목걸이 만들면 참 예쁘겠다는 동행인 언니.
`이삭여뀌'는 실물 미인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마타리는 뚝갈과 비슷하며 꽃색깔만 노랑으로 다르다고 하는데, 언젠가 어디선가 마타리를 본 적이 있다.
`마타리'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황순원의 소나기에 마타리가 나온다.
"······ 그런데, 이 양산 같이 생긴 노란 꽃이 뭐지?"
"마타리꽃."
소녀는 마타리꽃을 양산 받듯이 해 보인다.
그래서 교과서에서 이 글을 보았을 때 마타리란 꽃이 궁금했었다고 했더니 난리가 났다.
"그때부터 식물에 관심이 많았구나?"
그리고 이어 모두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자신들도 소나기를 읽고 배웠지만 그 글에 마타리가 나오는 줄은 몰랐다고......^^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뻐꾹나리다.
뻐꾹나리를 도감이나 사진이 아닌 실물로 보게 되다니 감격.
동행인 언니가 어디가 뻐꾸기냐고, 쭈꾸미나리란다.ㅎㅎㅎㅎㅎ......
여름은 매미소리가 새소리를 덮는 계절이란다.
모든 새소리가 매미소리에 묻힐 만큼 우렁찬 매미들의 울음소리.
녹음한다고 했더니 옆에서 맴맴 따라 하시길래 아~! 하고 항의하는 소리도 같이 녹음 됐다.
빨간색이 선명하지 않아 아쉬웠다.
미나리과 식물들은 다 똑같아 보여!
그걸 구분해 내는 눈이 신기해!
금불초는 내가 익히 잘 아는 풀꽃인데 쌤이 금불초라고 하신다.
아니라고 혹시 사데풀이냐고 다시 묻자 그건 아니고 `조밥나물'이라고 해서 인정.
잎맥이 선명해서 인상적이다.
잎에 검은 무늬 들어 있는 바보여뀌 속에 미꾸리낚시도 들어 있다.
독초란다.
만개하면 오리 몇 마리 모여 있는 모양의 꽃을 달게 된다.
그령은 사람들이 자주 다니는 길가에 발길에 밟히는 위치에 자리 잡고 살아가는 특이한 풀이다.
주로 농촌의 들녘길이나 제방둑길 등지에 흔히 보이는데, 그령은 밟히면 바로 일어서는 특성이 있으며
잎이 부드럽지만 억세고 질긴 강한 풀이다.
그래서 길 위에 그령 두 개체를 서로 묶어 놓으면 지나가던 사람의 발이 걸려 넘어지는 장난을 하기도 한다.
그 풀에 사람은 넘어져도 절대로 묶은 그령 다발은 끊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령은 `잡아매다' `묶다'라는 의미의 `그러매다'에서 `그렁'을 거쳐 그령이 됐는데
무언가를 동여매는 풀이라는 의미라고.
- 그러니까 어렸을 때 흔하게 묶어 장난쳤던 풀의 이름이 `그령'인갑다.
`쥐삼이오'라고 오래된 회원이 쌤께 배운 거라며 알려준다.
쥐손이는 꽃잎에 줄무늬가 3개, 이질풀은 꽃잎에 줄무늬가 5개.
전원주택에 사시는 오래된 회원 집에서 점심을 대접받았다.
이날의 참석 인원 14명. 난 지레 겁먹고 절대로 해낼 수 없는 일.
직접 콩을 갈아 내놓는 콩국수. 밭에서 막 따온 여러 종류의 고추(당고추, 엄지고추, 미인고추-당고추는 파프리카 닮았고,
엄지고추는 엄지 손가락 닮았고, 미인고추는 날씬하다)와 오이.
다른 회원님이 싸 오신 깻잎찜, 오이지무침, 비법이 너무나 궁금한 맛난 쌈장, 깻잎 장아찌, 연잎밥 등등.
걷고 난 뒤에 먹는 꿀맛 같은 점심 식사.
이 무더위에 수고로움을 마다 하지 않고, 또 큰일을 겁내지 않고 척척 해내는 주인장에게
존경과 감탄의 마음을 가득 갖게 되는 순간이었다.
후식으로 나온 과일 빙수는 보기도 예쁘고 영양도 만점.
블루베리와 곶감이 신의 한 수.
식후에 마당을 둘러보는데 왕거미가 매미 두 마리를 이미 잡아 놓았다.
그중 한 마리가 아직 쌩쌩하길래 한 언니가 거미줄 젖히고 구해 주었다.
살아난 매미가 다행이면서도 한편으론 거미는 한순간에 다 잡아 놓은 매미를 놓쳐서 헛수고를 했네, 하는 생각......ㅋㅋㅋ
과실수도 종류별로 한 그루씩 심어져 있어 부러운 집.
집 바로 옆에 계곡이 있어 더 부러운 집.
아이들 성장하고 나서부터 멀어진 해수욕장과 계곡.
아주 아주 오랜만에 계곡물에 발을 담가 보았다.
둘레길 걷기에서 두 번째로 담가보는데 아, 그래, 이래서 여름날에 계곡을 찾는 거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듦.
오후 3시가 되면 피어난단다.
마당을 이렇게 가꾸려면 얼마나 수고가 많을까?
강아지 두 마리의 이름이 퍽 마음에 들었다. 여름이와 가을이.
둘레길을 걷다가 들깨를 발견해서 몇 명이서 들깻잎을 따왔다.
점심 먹을 때 한 언니가 이렇게 해먹어보라고 해서 들은 비법을 떠올리며
인터넷 검색해서 만들어 보았는데 깻잎이 연하고 싱싱해서 시원찮은 비주얼에 비해 넘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