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 태학산 숲길
- 6월 7일 금요일 9시
- 집결지 :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휴양림길 105-2 관리사무소 주차장
- 경로 : 자연휴양림일대(5km 3시간 ★☆☆☆☆)
천안과 아산에 걸쳐 있다는 태학산 숲길을 걸으러 갔다.
천안 쪽 455m, 아산 쪽 460.5m로 아산 쪽이 5.5m 더 높다고 한다.
초행길인데 지난번 여러 가족이 모여 천안추모공원에 모셔진
아버님 성묘 다녀오는 길에 들렀던 카페가 주차장 밑으로 보여서 반가웠다.
난이도에 별 하나가 붙어서 좀 험한 길인가 했더니 너무나 평탄한 산길 걷기였고,
마애불 보러 올라가는 짧은 계단 때문에 노파심으로 별 하나를 붙이신 것 같다는 생각.
서로 바짝 붙어서 종파가 다른 두 개의 사찰이 있었다.
먼저 태학사로 갔다가 법왕사로 건너갔다.
굴러 떨어지지 않는 게 신기한 바위들
법왕사로 건너간다.
나는 이날도 또 중요한 것을 놓치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지하 천연동굴 법당에 멋진 부처님상이 세 개나 있다는데 신발 벗기 귀찮다고
입구에서 빼꼼히 들여다 보고 그냥 돌아서 나왔다.
다음번에 다시 간다면 그런 실수는 하지 말아야지......
고려 시대 후기에 절이 있던 터로 추정되는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오른편 계단을 올라간 곳에 마애여래입상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마애불'은 바위를 깎아 만든 불상
앞에선 하나의 바위처럼 보였지만 뒤로 돌아가니 두 개의 바위로 보인다.
뒤쪽의 바위는 새의 머리 같기도 하고, 돌고래 같기도 한 것이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모양으로 보인다.
동그란 계란 같은 잎이 다섯 개 모여 나는 철쭉의 잎.
쌤의 설명을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다가 집으로 돌아오면 잊어버리는 것이 부지기수라
아예 사진 찍으면서 글자를 넣어가며 저장했다.
하얀 꽃잎의 배열이 저리 엉성하지 않고 촘촘하면 `선씀바귀'.
꽃은 둘 다 나름대로 예쁘다~!
숲길을 걸을 때면 모두 천진난만한 동심으로 돌아가 길가의 열매도 따먹게 되고,
도랑에서 가재도 잡게 되고......
냉큼 달려가 사진 한 장 찍고 나니 제 살던 곳으로 놓아주셨다.
초점이 엉망이지만 그래도 잎이 줄기를 감싸고 있는 특징은 잡았다.
* 식물학적으로 벽오동나무는 오동나무와는 전혀 다른 나무다.
* 벽오동나무는 줄기가 푸른 특징을 따서 벽오동이라고 구분하여 부른다.
* 벽오동의 한자 이름 가운데는 오동 외에도 청오, 청피수, 청동목, 동마수 이동 등이 있다고 한다. 예로부터 상상 속의 상서로운 새인 봉황새는 오동 즉 벽오동나무에만 둥지를 틀며 벽오동이 아니면 울지 않았다고 한다. 이 길상의 상징인 봉황이 나타나면 천하가 태평하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벽오동나무를 심고자 했으며 귀히 여겼다. 알고 보니 지은이가 오래전에 들었던 그 가요는 옛시조에 곡을 붙인 것인데, 내용을 되새겨 보니 노래 하나에도 깊은 사연과 바람이 묻어 있음이 새삼스레 느껴진다.
벽오동 심은 뜻은 봉황을 보렸더니
내 심은 탓인지 기다려도 아니 오고
무심한 일편 명월이 빈 가지에 걸렸더라
요즈음은 벽오동의 그 시원하고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정원수나 녹음수로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독립수로도 아름답고 군식을 하거나 줄지어 심어도 나름대로 색다른 멋을 풍기니 좋고, 조금만 모양을 다듬어 주면 모양도 단정해지고 수세도 왕성해진다.
- 출처 : 이유미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나무 백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