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노트

피나클랜드 국화축제

눈부신햇살* 2023. 10. 23. 11:49

충남 아산시 영인면에 위치한 피나클랜드에서 국화축제를 한다길래 가보았다.
멀리서 해도 가볼 참인데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국화축제를 한다니 횡재한 마음으로 갔다.
풍경은 오전의 햇살 아래 더 반짝반짝 빛나 보이는 것 같아 되도록이면 
오전의 풍경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과 밀리는 인파를 염려하여 서둘러 일찌감치 갔다.
우리의 짐작대로 1시쯤 퇴장하며 보니 더욱더 많은 차와 인파로 북적였다.
 
얼마 전 남편의 지인 딸이 부산에서 혼례식을 올렸는데 오고 가는 시간을 절약한다고
KTX를 이용하여 다녀오겠다는 남편을 천안아산역까지 태워다 준 적이 있다.
그때 조수석에 앉았던 남편이 옆으로 지나가는 버스 광고 문구에서 
피나클랜드 국화축제를 보고 저기 가 보자 하였었다.
 
피나클랜드 수목원은 거제 외도 보타니아를 설립한 이창호 선생이 자녀들과 손수 가꾼 곳이라 한다.
2006년 7월에 개관하였고 약 3.2만 평 대지에 13개의 테마공간이 있으며
봄이면 수선화와 튤립, 여름엔 수국, 가을엔 국화, 겨울엔 레이저 불빛으로 별빛축제를 한단다.
이름 그대로의 피나클 최정상에는 채석장의 모습이 남아 있는 이름도 예쁜 `달빛폭포'가 있고,
서해대교와 평택 캠프 험프리스(주한 미군기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축제 기간은 2023. 9. 16 ~ 2023. 11. 26일까지로 꽤 길다.
어제 가서 느낀 점이 조금만 더 늦게 올 걸 하는 생각이었다.
아직 피지 않은 국화도 수두룩하다.
모두 다 만개하면 더 장관일 것 같다는 생각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이번이 피나클랜드에서 세 번째로 선보이는 `가을 3천만 송이 국화축제'라고 한다.
입장료는 주말과 휴일에 성인 1인당 13,000원이며 주차비는 무료이다.
피나클랜드 수목원 안에 베이커리 카페와 분식과 새우 등을 함께 파는 식당이 있다.
 
전날 먹은 양식으로 인해 빵이나 피자가 당기지 않았던 우리는 분식을 먹기로 의견일치.
떡볶이(5천 원), 김밥 한 줄(5천 원), 우동(8천 원), 세 가지 메뉴는 환상의 궁합이었다.
야외 테이블 반그늘 진 곳에 자리를 잡고 몸 역시 반은 햇빛에 반은 응달에 걸치고 앉아 먹었다.
식후엔 비싸기 그지없는 카페라테(6천 원)를 양 많아서 버겁다며 나눠마시곤 하는 우리는 모처럼 각 1잔씩 마셨다.
햇빛이 부서지는 수목원을 내다보며 멍 때리는 그 시간도 참 좋았다.
 
 

이런 하트가 곳곳에 있었다.

 
 

보랏빛 아스터국화는 다른 국화에 비해 개화기가 조금 이른 지 수목원은 온통 보라보라 했다.

 
 

이 진입로엔 메타세쿼이아와 은행나무를 번갈아 심었다.
메타세쿼이아가 주황빛으로 물들 때도 아름답겠다는 생각.
 

 

 

털실뭉치 길이 맞춰 잘라놓은 듯 복슬복슬한 아스터국화

 
 

아쉬움이 그득해지던 국화 터널

 
 

 

 

 

 

 

 

길이 화려한 느낌이 나라고 조화를 세웠나 본데 별감흥 없었음.

 
 

 

이렇게 전지 없이 온전한 수형으로 자란 `나무수국'은 처음 본다.
나는 나무수국이 좋더라.
 
 
 

멀리서 바람에 한들한들 살랑이는 코스모스를 발견하자 마치 자석에 이끌리듯이 이쪽 길로 접어들었다.
 
 

 

 

 

 

 

 

 

 

 

 

 

 

 

 

 

 

 

 

 

 

 

 

 

 

 

 

 

 

 

 

마치 조화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