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노트

싸리꽃이 한창인 설화산

눈부신햇살* 2023. 6. 8. 11:10

내가 생활하고 있는 이곳 어디서나 눈에 잘 띄는 설화산에 올랐다.
여태껏 `雪花山'인 줄 알았더니 `雪華山'이었다.
아무려나, 눈 올 때 눈 쌓인 풍경이 아름다운 산이라는 뜻이렸다.
 

어느 겨울의 설화산.
저 봉우리 문필봉에 올라보자.
 

가을날 송악저수지 쪽에서 바라본 설화산
 

등산코스를 검색했더니 초원아파트 207동 옆으로 길이 있다고 한다.
외암마을에서도 오르는 코스가 있다고 하나 
사는 곳에서 조금 더 가까운 곳에 있는 이 코스를 선택했다.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눈에 잘 띄지 않는 이 길을 걸어 산으로 간다.

 

 

예쁜 모양의 생강나무 잎.
맨 처음 알게 되었을 땐 정말로 생강향이 나는지 잎을 따서 비빈 다음에 맡아보곤 하였다.
 

 

 

 

 

 

 

지금은 한창 싸리꽃의 계절인가 보다.
싸리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산길인데 향기가 없고 꽃도 그다지 예쁘진 않는 듯......
이 나무로 불을 때면 연기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보고 알았다.

 

어린 날 흔하게 보았던 `꿀풀'
(한방명칭:하고초) - 약초로 쓰이는 풀이라고.
 

이름 모를 붉은 열매를 보자 산삼의 열매 같지 않느냐고 호들갑도 떨어본다.
 

꼭 눈썹을 한 개 뽑고 먹어야 한다고 해서 어린 날 내 눈썹 남아나지 않을 뻔했던 `뱀딸기'.
맛은 거의 맹맛.

 

저 설화산 정상 문필봉을 향하여......

 

양갈래 길에서 내려올 땐 우측으로 내려 오자며 좌측을 선택했다.
목책 너머로는 낭떠러지다. 나무 사이로 드문드문 수철리 쪽이 보인다.

 

나무 구멍에 벌들이 드나들고 있어서 조심조심~

 

 

 

헷갈리는 많은 모시풀 종류 중에서 가장 닮은 듯한 `풀거북꼬리'?.... 
 

 

 

산들이 서로 손을 잡듯이 이어져 있고...
 

마지막 가파른 층계가 기다리고 있다.
 

 오르다가 뒤돌아 내려본다.

 

다시 힘을 내어 오르니...
 

정상석 옆에 자그마한 평상이 하나 있고 한 부부가 뭔가를 먹고 있었다.
그늘 하나 없어 내리쬐는 햇볕을 고스란히 받으며 굳이 이곳에서 먹는 이유를 모르겠다 생각했으나
웬걸 조금 앉아 있자니 솔솔 산들바람이 한 번씩 기분 좋게 불어와 시원하고 상쾌하였다.
게다가 멋진 풍경이 발아래로 드넓게 펼쳐지니 마치 무릉도원에 앉아 있는 것 같다고나 할까.
그래서 우리도 저곳에서 빵과 커피, 깎아온 배로 점심을 먹었다.
그 두 분이 가고 다른 젊은 한 쌍이 와서 앉아서 우리와 똑같은 메뉴로 점심을 먹는다.
다만 그들은 방울토마토를 싸가지고 왔더라.
 

 

 

배방산 쪽. 다음엔 저 산에 올라보리라.
 

정상에서 내려다본 풍경. 

 

조금 더 당겨서 보자! 아산 도심지 쪽
저기 논 옆으로 내가 운동하러 다니는 행정복지센터도 보이네.
온양동 옆으로 읍내동, 읍내동 앞으로 좌부동.
청댕이 고개 너머로 용화동, 그 옆으로 풍기동, 그 뒤로 모종동......
아산 사람 다 되었네!
 

우리가 즐겨 가는 신정호는 왼편 아파트 뒤 안산에 가려 보이지 않고,
그 옆으로 남산, 남산 오른편으로 멀리 그린타워가 보인다.

 

 

고개 돌려 왼편을 본다.

 

왼편 아래로 외암리 민속마을, 저 멀리 송악저수지.
 

외암마을을 당겨본다.

 

송악저수지 오른편으로 벚꽃 구경 갔던 서남대학교 폐교.

 

수철리 쪽

 

지난번에 올랐던 광덕산 자락이 펼쳐지고,

 

배방 쪽으로 가는 도로. 서울 가는 길.

 

 

 

이제 내려가자.
지난번에 700m 정도의 광덕산에 올랐다고 상대적으로 이번 441m의 설화산은 오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의 산이 우리에겐 딱이라는 생각.
산행 총 소요시간 - 2시간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