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또 하루

가을 보러 갔다가

눈부신햇살* 2022. 11. 4. 12:36

 

운동 끝내고 나오는데 먼산의 단풍이 눈에 들어왔다.

가을을 보러 갈까......

 

외암리 마을 맞은 편 평촌리.

저 산의 이름이 월라산이라던가?(사진은 없다)

 

기다랗게 펼쳐지는 산 밑 마을의 샛노란 은행나무 단풍과

울긋불긋한 산의 단풍에 취해 달리다가

황홀한 아름드리 느티나무 가로수 길을 만났지만 

마땅히 차 댈 만한 곳이 없어 무척 아쉬워하며 마음에만 담았다.

 

 

그러다 저수지 가를 도는데 햇살이 호수 위에 부서져 눈부시게 반짝이고

먼산에는 울긋불긋 단풍이 들어 아름다우니 사진에 담는다고,

마침 차 댈 만한 공간도 있길래 잠시 세우고

서너 장 찍고 차로 급히 돌아오는데 또 스텝 꼬였다.

어, 어, 하다 꽈당!

 

아........ 지난번 도비도에서 넘어져서 휴대폰 액정 교체수리비 186,000원 나갔는데.......

그래서 이번에 친구들과 인사동에서 모임하면서 휴대폰 보호하려고

18,000원 짜리 예쁜 케이스 샀는데 그 덕을 이번엔 봤을까?

넘어지는 와중에 드는 또 다른 생각, 어, 이번에는 얼굴도 다친다.

 

얼굴, 시멘트 바닥에 쓸렸다. 어떡해!

그리고 지난번 다친 왼쪽 무릎 상처 낫자 마자 또 쓸렸다.

도대체 뭔일이래? 왜 그런데? 하다가

아, 이만하길 천만다행이다, 하나님 감사합니다!는 또 왜 튀어나오는지......

감사합니다를 연달아 말했다.

 

집에 와서 확인해 보니 산 지 며칠 되지도 않은 휴대폰 케이스 모서리가 다 까졌다.

어처구니 없지만 한 편으로 드는 생각.

불행의 양이 정해져 있다면 작은 불행으로 대신할 수 있으니 

차 사고가 아니고 내가 넘어지기만 한 것이 어디냐고 스스로를 위로하다가

그래도 나 하는 꼴이 우스워서 자꾸만 헛웃음이 나왔다.

 

마음만 젊어서 촐랑대지 말고 침착하고 신중하게 행동하자고 다짐하는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