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또 하루

나의 기쁨, 나의 행복

눈부신햇살* 2022. 10. 21. 19:13

봄엔 남편의 생일, 늦가을엔 내 생일이 들어 있다.
아이들이 축하해주러 오므로 아이들에게 줄 밑반찬 몇 가지를 만들었다.

가을 무가 맛있으니 무 한 개로 무생채를 만들어 나와 큰아들과 작은아들 것, 세 집으로 나누고.

견과류 듬뿍 넣은 멸치볶음, 시골에서 뜯어온 참나물 무치고, 시금치 사다가 무친다.

 

시골에서 뜯어온 참나물의 양이 시금치 두 단(6천 원)의 양보다 훨씬 많다.

두 나물을 한꺼번에 담았는데 반찬통의 3분의 2를 참나물이 차지한다.

역시나 시골에서 캐온 약도라지도 새콤하게 무쳐서 세 집으로 나누고.

마지막으로 제육을 양념해서 나중에 조금씩 볶아먹기 쉽게 야채랑 함께 담아준다.

 

나중에 집으로 돌아갈 때 며느리가 "반찬 만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하길래

"나는 이런 거 하는 게 기쁨이야." 하니 그 별 것 아닌 얘기에 모두들 한바탕 웃게 되었다.

 

 

 

남편이 사 온 꽃다발

일찌감치 오전 9시에 출발하여 동생 집에 들러 태우고 내려왔다는데

여행 다니기 좋은 철이라 차가 많이 막혀 오후 1시 반에나 도착했다.

함께 점심 먹고 신정호를 잠깐 걸었다.

큰아들 부부가 다정하게 손 잡고 걸어가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나와 작은아들은 뒤에서 수다 삼매경.

틈틈이 큰아들이 뭐시라 뭐시라 대화에 함께 하고......

 

며느리가 찍던 풍경

 

집으로 돌아와 서울 봉천동 유명한 빵집에서 줄서서 사 왔다는 케이크의 초를 불고,

며느리가 일산의 유명한 빵집에서 사왔다는 휘낭시에(어찌나 맛있던지...)와 마들렌을 맛보고,

과일을 함께 곁들이며 커피를 마셨다.

 

차 막힐까봐 서둘러 아이들을 보내고 우리 둘은 작은아들이 사 온 샴페인을 땄다.

 

 

저번에 큰아들이 가지고 왔던 치즈도 몇 조각 잘랐다.

 

용돈까지 두둑하게 줘서 더 신나고(속물 인정!) 참 좋았던 행복했던 나의 생일.

4시 반에 출발했던 큰아들은 서울에 들렀다가 일산 집에 도착하니 8시 반이라고.

아산은 가까운 듯 멀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날이었다.

 


 

 

이렇게 점차로 시들어 가는 꽃.

그래도 이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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