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의 방

미드 - <에밀리, 파리에 가다>

눈부신햇살* 2022. 2. 25. 10:19

 

작은아들이 프랑스어 공부할 겸 보는 미드가 있는데

내용은 그저 그렇고 유치하기도 하지만 욕하면서 막장 드라마 보듯이

주인공 에밀리의 서툰 프랑스어가 귀에 더 쏙쏙 들어와 공부하기 좋아 보다 보면

파리의 풍경이 너무 멋지게 나온다는 얘기를 했다.

다른 그 무엇도 아닌 파리의 풍경이 너무 멋지게 나온다는 얘기에 끌려 보게 되었다.

 

줄거리는 주인공 에밀리가 다니는 회사가 프랑스 명품 마케팅 회사를 인수하며 예기치 못하게

프랑스 파리에 취직하게 된 야심 찬 20대 마케팅 임원 에밀리의 이야기다.

 

나중에 귀국한 큰아들 부부도 있는 자리에서 나 이거 보았다고 작은아들에게 얘기하는 순간,

큰아들 부부의 호탕하게 터지는 큰 웃음소리.

그러니까 벨기에에서 보았다는 얘기인데

그 드라마 보고 절대로 파리가 그렇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한다.

미국인이 만들어낸, 여러 모로 미국인이 보고 싶어 하는 파리이고 파리지앵을 그린 것이라며.....

예를 들면 너무나 자유분방하고, 너무 늦게 출근하고, 업무 시간에 밥 먹으러 가고 등등

다만 거리에 개똥 천지인 것은 맞다고......ㅎㅎ

 

드라마에서는 수시로 미국인과 파리지앵들이 서로를 조롱한다.

그 부분에서는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유럽산책>을 읽을 때의 느낌이 떠오른다.

그 나라 민족의 특성을 꼬집고 풍자하던 대목들이 떠오르는 것이다.

 

 

 

이런 멋진 풍경이 한 번씩 쫘악 펼쳐져서 시즌2까지 전부 보게 되었다.

 

게다가 덤으로 화려하고 멋진 패션을 볼 수 있다.

저 에밀리의 상사 실비는 우리 나이로 60이라는데 저렇게 멋진 맵씨를 갖고 있다.

손동작이 인상적인데 마치 나 멋있지 하는 듯이 저런 동작을 수시로 취한다.

걷는 자세는 또 어떻고...ㅎㅎ

그리고 저 뒤로 보이는 두 배우의 배경이 되는 멋진 파리의 길.

 

오드리 헵번을 보는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에밀리

 

 

 

 

한국계 미국인 배우가 맡은 역인 에밀리의 친구 민디가 술집에서 부르는 노래가

너무나 익숙한데 기억이 나지 않아

폰으로 검색해 보니 BTS의 <다이너마이트>여서 깜짝 놀랐다.

새삼스럽게 대단한 BTS구나, 감탄하였다.

그러면서 첫번에 딱 못 알아듣는 나는 무언가......

 

 

 

`빛의 아틀리에'에서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보고 있는 에밀리와 남자 주인공 가브리엘.

 

프랑스 휴양지 생트로페

 

회당 방영 시간도 짧고 각 시즌 10부작이어서 금방 금방 끝나는 느낌으로 보았던 드라마이다.

너무 어처구니 없어서 왜 저래? 하는 순간이 많기도 하였지만

시즌3가 나오면 어느새 또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