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안개 속에서
헤르만 헤세
이상하구나, 안개 속을 거니는 것은.
숲과 들이 모두 외롭고
나무들은 서로를 보지 않으니
모두가 다 혼자이어라.
내 삶이 빛으로 밝을 때에는
세상은 친구들로 가득했지만,
그러나, 이제 안개가 드리우고 나니
누구 한 사람 보이지 않는다.
어둠은 조용히 피할 수도 없이
사람들을 격리시킨다.
이 어둠을 모르는 사람을
누가 현명하다 말할 것인가.
안개 속을 거니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삶이란 정녕 고독한 것.
누구도 다른 이를 알 수 없으니
사람이란 결국 모두 다 혼자인 것
안개
정훈희
나 홀로 걸어가는 안개만이 자욱한 이 거리
그 언젠가 다정했던 그대의 그림자 하나
생각하면 무엇하나 지나간 추억
그래도 애타게 그리는 마음
아~아~아~아~ 그 사람은 어디에 갔을까
안개 속에 외로이 하염없이 나는 간다
돌아서면 가로막는 낮은 목소리
바람이여 안개를 걷어 가다오
아~아~아~아~ 그 사람은 어디에 갔을까
안개 속에 눈을 떠라 눈물을 감추어라
때로는 이런 느낌의 옛날 노래가 당길 때도 있다.
돌아보면 국민학생 때부터 듣던 노래일까......
검색해보니 이 노래는 1967년 정훈희 씨 17세 때 라디오 음악프로에 최초 공개(데뷔)된 후
같은 해 김수용 감독의 영화 `안개'(신성일/윤정희/이빈화, 원작: 김승옥 作 `무진기행')의
주제가로 삽입되고, 1970년 11월 일본 동경에서 열린 국제가요제에 참가,
한국 최초로 `월드베스트10'에 입상,
이후 `안개'를 단독 타이틀로 3차례 재녹음 음반 출시하였다고 한다.
노래가 거의 내 또래 노래여서 깜짝 놀랐다.
그렇게나 오래된 노래였다니......
`무진기행'의 작가 김승옥 님이 가명으로 작사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한다.
정훈희 씨의 젊을 적 낭랑하고 맑은 목소리가 마음에 와서 촥 감기는 노래.
순수함이 느껴져서 순수하던 때를 떠올리게도 되는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