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또 하루

돌아온 다음날

눈부신햇살* 2021. 9. 24. 13:48

 

 

다시 돌아온 이곳은 그새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

이곳으로 내려오면서 보니 이곳보다 더 위쪽은 벌써 추수해서 하얀 비닐로 말아놓은 

마시멜로 같은 곤포 사일리지가 뒹굴고 있는 논도 보였다.

비록 왔다 갔다 할 때도 있지만 어느새 이곳의 생활이 1년이 되었다. 

 

 

점심은 출근한 남편을 잠깐 만나 신정호 가의 일식 퓨전 요릿집에서 `숙주 불고기덮밥'을 먹었다.

 

그리고 남편은 다시 직장으로 나는 대형마트로 장 보러 갔다.

생필품을 잔뜩 사서 다 가지고 오지 못하고 일부는 차 속에 남겨 놓았다.

차근차근 옮겨야지.

 

 

설화산 아래 평화로운 풍경

 

날이 너무 좋아 내 단골 드라이브 코스로 한 바퀴 돌았다.

가파른 고개를 넘으며 바라보는 풍경은 여전히 감탄스러웠고 별일 없는 내 생활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좋을 때 좋은 줄 모르고 불평하지 말고 작은 것에도 감사하면서 살아야겠구나,

추석을 쇠며 다시금 든 생각이다.

 

 

차에서 잠깐 내려 설화산 쪽 풍경을 보고, 송악저수지를 내려다보았다.

햇빛에 반짝이는 잔물결이 눈부셨다.

 

 

 

 

또다시 반복되는 도돌이표 같은 일상.

이른 저녁 먹고 한 바퀴 도는 신정호.

이제 돌고나도 땀이 흐르지는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