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의 방

해 질 녘 (5월 하순)

눈부신햇살* 2021. 5. 27. 11:50

 

어제는 이렇게 해가 사라져 갔다.

저녁 식사가 끝나고 7시 30분이 되어갈 즈음이면 항상 궁금증이 치민다.

자꾸만 해 지는 쪽을 내다보게 된다.

 

계절에 따라 해 지는 방향이 조금씩 이동해 간다.

겨울엔 저보다 왼쪽에서 5시 30분 즈음에 산 뒤로 모습을 감추곤 했다.

 

옆에서 같은 모습을 왜 자꾸 찍느냐고 하는데

내 눈에는 단 한 번도 같은 적이 없다.

 

게다가 어제는 화투장의 팔광 같은 모습도 보여줬다.

덕분에 우리는 둘이서 박장대소했다.

아, 참 고마운 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