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박자박 느긋하게
비 오던 날
눈부신햇살*
2021. 5. 18. 09:07
비 오던 날 살살 걸어 장 보러 가다가 마주친 산딸나무.
초록 나무에 하얀 별들이 총총이 박혔다.
어여쁜 산수국이 벌써 피어 있었다. 뒤로는 불두화도 피고, 옆으로는 작약도 피고......
작은아들이 다니던 학교 울타리엔 넝쿨장미가 피고......
나는 숲 속의 오솔길 같은 느낌이 나는 이 길이 좋다.
가지치기를 하지 않고 자라 십몇 년이 흐르는 동안 무성해진 쥐똥나무는 수없이 많은 꽃송이를 매달고 있었다.
아쉽게도 아직 개화 전이다.
활짝 피었으면 그 꽃향기에 취해 볼 수 있는 건데.
풀냄새 같기도 하고, 아까시나무 꽃 향기도 비슷한 쥐똥나무 꽃향기는 내가 좋아하는 향기다.
<나도풍란>이 피었다가 져버렸을 줄 알았는데 아직이었다.
진한 향수 향이 난다.
주인의 손길을 잘 못 밭아 비실비실하단다.
비 오기 전엔 이런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