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관촉사 은진미륵
어버이날이라고 지난주엔 친정에 들렀고 당일엔 시댁에 다니러 갔다.
큰아주버님이 어머니 모시고 열흘 정도의 두 번째 여행을 마치고 시골집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갔다.
역시나 고속도로는 효도하러 가는 차량들인지 명절날 방불케 막혔다.
우리만 그러고 사는 것은 아닌 것이다.^^
어머니는 여행중에 동기간도 만나고, 큰딸과 작은딸네에 들러 오셔서 무척 기분이 좋아 보였다.
경치 좋은 곳도 구경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좋은 사람들도 두루 만나는 여행길이었으니
아주 흡족한 여행 후의 노곤함에 주무시고 계시다가 우리가 들어서자 일어나셨다.
또 근처에 사는 자식들이 어버이날이라고 번갈아 올 테니 얼마나 좋으시겠는가.
아쉽다면 코로나로 인해 한꺼번에 뵙지 못하고 따로따로 오는 것일 뿐이다.
우리 아들들은 작은아들은 당일 저녁 식사 중에 전화가 오고,
큰아들은 시차 계산하다가 깜빡했다며 다음날 전화가 왔다.
작은아들과는 이번주 토요일에 만나기로 했으니 어버이날로 인해 3주가 바쁜 셈이다.
여행으로 피곤하실 텐데 좀 쉬는 시간을 드리자고 시댁에 가기 전 잠깐 관촉사에 들렀다.
관촉사는 세 번째 온다.
맨 처음엔 큰아들 아기 때 남편이 멜빵으로 아기를 안고 익산의 내 친구 결혼식에 들렀다 오는 길에 들렀었다.
두 번째는 우리 아이들 초등학생일 때인가, 큰아들은 중학생 때일까, 조카들과 시동생과 여럿이서 다녀갔다.
그리고 이번 세 번째. 어느덧 남편 나이가 육십이다.
지나고 보니 쏜살같이 흘러간 세월. 남편 머리는 희끗희끗, 그레이 헤어, 소금후추 머리가 되었다.
관촉사(灌燭寺)
관촉사는 고려 광종(968년)~목종(1006년) 재임시기 혜명스님에 의해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은진미륵이라 널리 알려진 미륵부처님(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은
높이 18.1m 둘레 11m이며, 귀의 길이만 해도 3.3m에 이르는 동양 최대의 불상이다.
미륵부처님의 미간의 백호에서 찬란한 빛이 발하여, 중국 宋나라에까지 이어졌으며,
그곳의 지안(智安)이라는 고승이 빛을 따라 찾아와 배례한 뒤
"마치 촛불을 보는 것 같이 미륵이 빛난다" 라고 하면서 사찰 이름을 관촉사(灌爥寺)라고 하였다고 한다.
마스크로 자동 모자이크 처리이니 그냥 올린다.
시골집엔 불두화가 한창이다.
불두화라고 하면 다들 수국이라며 갸웃거리던데 구분 포인트는 잎이다.
수국의 잎은 깻잎 모양이고, 불두화의 잎은 갈라져 있다.
불두화는 부처님 머리모양을 닮았다는 뜻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