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또 하루

오, 놀라워라!

눈부신햇살* 2020. 12. 3. 22:32

내가 즐겨보는 TV프로는 `나 혼자 산다'와 '슈퍼맨이 돌아왔다', `구해줘 홈즈'라는 예능 프로와 
EBS에서 하는 '세계테마기행'과 '한국기행'이라는 다큐멘터리가 있다.
'세계테마기행'과 '한국기행'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8시 50분부터 10시까지 연달아 방영하는 프로이다.
매일 때 맞춰 제시간에 챙겨볼 때도 있고 토요일 저녁에 한꺼번에 몰아서 재방송하는 '한국기행'과
일요일 저녁에 몰아서 재방송하는 '세계테마기행'을 볼 때도 있다.
아무튼 그 두 프로는 어느 시기부터 방영되는 내용을 거의 다 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젯밤 9시 30분부터 방영되는 '한국기행' 3부 지리산 자락 남원에서 200년 된
억새지붕 집에 사시는 '채옥'이라는 예쁜 이름의 할머니 편을 잘 보고 이어
내일 예고편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아는 얼굴이 화면에 뜨는 것이다. 조금 있으니 아는 얼굴 하나가 더 뜬다.

TV에서 아는 얼굴을 보기는 대학가요제에 나갔던 큰아들의 얼굴에 이어
`삼청동 외할머니'에 잠깐 나왔던 큰아들과 이제는 며느리가 된 메리의 모습이다.
그때는 사전 정보가 있었고 지금은 아무 생각 없이 보다가 갑자기 아는 얼굴을 보는 거라

더 놀랍고 한편으론 무지하게 반가웠다.

신기한 것은 단 한 번의 모임을 가졌을 뿐인데 단번에 두 사람을 알아본다는 것이다.
다음 블로그 초기였을까. 전무후무하게 단 한 번 블로거 모임에 나갔었다.

다섯이서 만났던 그 모임에서 기와솔 님과 톳나물 님을 처음 뵙게 되었다.

이제 와 생각해보니 두 분의 인상이 어딘가 닮았다. 지적이고 담백하고 고상하고... ㅎㅎ

 

그 모임이 있고 몇 년이 지난 후 기와솔 님은 시인으로 등단하셨고,

시집을 한 권 선물 받았다.

 

 

 

 

 

원래도 매일 보는 프로지만 오늘은 특별히 더 벼르고 보았다.

강화도 내가면 고려산 자락에 있다는 산골책방 `우공책방'.

톳나물 님 어머니가 40년 동안 식당을 하셨고 그 솜씨를 그대로 물려받으셨고

북 스테이 하면서 음식 담당은 공방장인 톳나물 님 몫이라고.

톳나물 님의 소울푸드는 시래기 고등어조림이라고...

솔직히 요리를 남자분인 톳나물 님이 잘하시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책방은 기와솔 님 담당이시고, 공방은 톳나물 님 담당이시고...

 

보는 내내 사진으로 남기느라고 정작 자세한 내용은 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지만

너무도 신기해서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본다.

알콩달콩 오순도순 행복하게 사시고요, 책 또한 많이 팔리길 바랍니다.

아, 톳나물 님께서 만드시는 목공예품도 날개 돋친 듯 많이 팔리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