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노트
어슬렁어슬렁 외암리마을
눈부신햇살*
2020. 10. 13. 18:09
어슬렁어슬렁 외암마을을 돌았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월요일엔 무료관람이었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더니 별것 아닌 일에 괜스레 횡재한 기분이 들었다.
지난여름 어느 일요일에 왔다가 코로나 때문에 입장 불가여서 그냥 돌아갔었다.
그때 우리처럼 돌아가는 사람들 중에 유난히 연인이 많아서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높구나 생각했었다.
어제는 평일이라도 사람들이 아주 없지는 않았다.
어슬렁거리며 골목을 누비다가 앞서 간 이들과 다시 마주치고
다른 길로 갈라져 갔던 이들과 다시 마주치기도 했다.
쉬는 날을 이용해서 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날에도 그러는지 몇 곳이 공사 중이어서
골목에 큰 차가 가로막고 있어 되돌아 나오기도 했다.
마을 앞 연밭에서는 몇 분의 할아버지 진사님들이 삼각대를 받치고 신중하게 작품을 만들고 계셨다.
나도 그 틈에 살짝 끼여서 늘 그렇듯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허접한 사진을 찍었다.
이다음에 나의 삶을 뒤돌아볼 때 그때 그랬구나 그립게 들여다보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