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노트
아산 영인산 자연휴양림
눈부신햇살*
2019. 7. 22. 11:26
정겨운 시골 풍경.
모든 풍경은 내려다보는 맛이 있는 것 같다.
밑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멀리 내다보이는 시원함이 있다.
대신 자세히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서도.
같은 풍경도 날씨에 따라 달라 보인다.
내 어릴 적 아기 때 3년, 초등학교 때 3년 도합 6년.
뭘 알만 할 적엔 고작 3년 살고서 무지하게 우려 먹는다는 고향 풍경과 닮았다.
붉디 붉은 황토밭, 군데군데 작은 솔숲들과 초록의 논과 밭.
그 사이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들.
흔하디 흔한 농촌 풍경.
혼자서 외암리 마을로 걸어가면서 본 풍경은 묘하게 사람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 앉힌다.
눈도 편안, 마음도 편안.
조금 늦은 시간에 찾은 아산시 영인면의 영인산자연휴양림.
비까지 부슬부슬 내리는 터라 사람이 정말 없다.
둘이서 영인산을 전세 낸 것 같다.
둘이서 우산 같이 받쳐들고 걷는 기분이 괜찮다.
푸르른 풍경에 마음도 푸르러진다.
원추리 꽃밭을 만났다.
포토 존도 만났다.^^
바쁘신 그 분.
비에 젖어 미끄러운 전망대 나선형 계단을 올라 내려다 본 풍경.
돌을 채취한 흔적이란다.
인간이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을 훼손하지.
그나마 여름이라 해가 길어 이 정도도 볼 수 있지만
비도 오고 덥기도 하고 이 다음에 가을에 와서 더 높은 전망대에 오를 것을 기약하면서
영인산을 잠깐 맛보기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