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박자박 느긋하게

우리 동네 습지공원

눈부신햇살* 2019. 5. 15. 20:45

 

2019년 4월 28일 일요일

 

고봉산 밑에 자리한 작은 습지공원.

예전에 안골로 불리다 안곡이 되었다는 `안곡'이라는  이름이 붙은 공원이다.

학교도 그 이름이 붙은 초,중,고가 있고, 작은 녀석이 그중 중고교를 나왔다.

 

다친 발목의 통증이 말끔히 가시지 않은 상태라 산에 오르는 것은 무리일 것 같아 차선책으로

공원으로 산책 나갔다. 지금도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으니 무릇 안 다치고 볼일이다.

다치고 싶은 사람이야 없겠지만서도.

 

 

 

조팝나무 꽃이 한창이었다.

연둣빛 새순이 싱그러운 날, 하늘엔 흰구름이 둥실둥실 떠있고.

 

 

 

 

죽단화, 또는 겹황매화라 불리는 꽃도 어여쁘게 피어 눈과 맘을 즐겁게 해주고.

 

 

 

남편이 벤치에 벌러덩 드러누워 하늘을 보길래 나도 따라 누워 보았다.

연둣빛 새순과 하얀 구름과 파란 하늘이 조화롭다.

 

한낮의 햇살은 초여름처럼 조금 따갑게 느껴져 살짝 덥고 그늘로 옮겨 앉으면 춥다고 느껴져서 

양지에 있다 음지에 있다를 반복했다. 

그러면서 별 시덥지 않은 농담을 주고 받으며 서로 낄낄거린다.

사실 살다보면 별 특별하지 않은 이런 소소한 일상이 가장 편안한 마음과 기쁨을 준다.

나는 이런 날이 제일 좋다.

집에는 아이가 와서 제 방에서 제 할 일을 하고 있고, 남편과 나는 함께 시간을 나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