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노트

작은 아이의 첫 배낭 여행

눈부신햇살* 2014. 8. 15. 00:17

 

 

 

 

 

 

 

 

 

 

 

 

 

 

 

 

 

 

 

 

 

 

 

 

 

 

 

 

 

 

 

 

 

 

 

스무 살의 작은녀석이 절친과 둘이서 생애 처음으로 다녀온 배낭여행.

혼자서 여권 만들고, 인터넷으로 숙소 예약하고, 일본 저가항공 피치로 비행기 예약해서

첫 배낭여행이고 해외여행이라 조금 긴장된다면서 떠났었다.

 

요금 많이 나온다고 로밍도 안해서 엄마를 근심하게 만들더니 와이파이 터지는 곳에서

몇 번의 카톡만 보내다가 무사히 돌아왔다.

 

발에 물집이 커다랗게 잡혀서 며칠만 더 있었으면 못 걸어 다닐 뻔했다나.

새 운동화 사신고 가더니... 쯧쯧...

거기서 4만 원인가 주고 크록스 신발 하나 사 신었더구먼. 그도 새 신발이라 편치 않았단다.

 

4박 5일 동안 많이 걸어 다녀야 했으므로 살이 조금 빠지고 조금 까매졌다.

이후의 꿈은 돈 모아서 대학 4년 마칠 때쯤 유럽 배낭여행하는 것이란다.

부디 그 꿈을 이루길...

 

1학년 1학기 성적은 A+ 6개와 A 2개로 평균학점 4.34로 220여 명의 과인원 중에서 5등쯤 했단다.

학점으론 150만 원 면제받고, <장학금을 받아야 하는 이유>라는 글로는 40만 원 면제 받고,

그 외의 이유들로 60만 원, 총 250만 원 면제받아 200만 원 정도만 내면 된다.

거기서 상금으로 작은녀석에게 60만 원을 주기로 하긴 했지만 또 그런 상금이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으니... 허...

 

더구나 고마운 것이 어렸을 적부터 늘 책을 읽고 있는 엄마 모습을 보고 자라서

책 읽는 것이 당연하고 책상 앞에 붙어 있는 것이 자연스러웠다고 하니

활달하지 못한 엄마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염려가 있었던 나는 깜짝 놀랐다.

아무 생각 없이 하는 행동이 이렇게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구나.

더군다나 그때는 성경 쓰기도 열심히 하던 때라 남편이 '당신은 고시 공부해?'하고 놀리기도 했었다.

글쎄 고작 스무 살 살았으니 이다음엔 어떻게 살아갈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어떤 역경이 닥쳐와도 꿋꿋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심지가 굳고 강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