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나열함

눈 오던 날

눈부신햇살* 2010. 11. 22. 00:06

3월에 내리는 눈.

눈이 참 푸짐히도 내렸지요?

어젯밤에 운동 갔다 온 남편이

눈 온 풍경이 멋있다고 구경가자 그래서

피곤하다고 버팅기다

문 살짝 열고 밖을 보여주길래 따라나섰네요.

 

차지붕마다 하얀모자를 쓰고,

나무마다 하얀 눈꽃이 피고,

전선줄조차 하얀 옷으로 갈아 입었더라구요.

 

발이 푹푹 빠지는 길을 걷다가

아이들은 눈을 뭉쳐 던지며 낄낄대고

눈가득 쌓인 나무 밑을 지나는 순간

남편은 나무를 흔들어 눈폭탄 터뜨리고 하하,호호......

눈이 와서 대낮 같은 밤을 뛰어다니며

"나한테 던지지마,나한테 던지지마."

그 말만 외쳤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