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그걸 내 마음이라 부르면 안되나
토란잎에 궁그는 물방울같이는 / 복효근
그걸 내 마음이라 부르면 안되나
토란잎이 간지럽다고 흔들어대면
궁글궁글 투명한 리듬을 빚어내는
물방울의 그 둥근 표정
토란잎이 잠자면 그 배꼽 위에
하늘 빛깔로 함께 자고선
토란잎이 물방울 털어내기도 전에
먼저 알고 흔적 없어지는 그 자취를
그 마음을 사랑이라 부르면 안되나
위의 시를 올리게 된 동기는
'토란잎에 궁그는 물방울같이'라는 시를 알게 해준
눈부신햇살님에게 드리는 선물로 올려본다.
토란잎에 물방울 궁그는 사진을 구하지 못하셨다고 하셨기에
보관하고 있던 사진을 조금 정리해서 올려보았다.
아마도 이 사진은 토란잎님의 방에서 슬쩍 가지고 온 걸로 기억하는데
정확한 기억인지는 알 수 없다.
복효근이라는 시인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카페에서 알게 된 토란잎님을 통해서였다.
우연한 기회에 검색을 통해 더욱 친근감있게 다가왔던 시인 복효근.
그가 내가 사는 고장에서 학교를 나왔다는 이유만은 아니겠지만
더욱 친근한 느낌으로 다가서는 이유 중 무시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새롭게 검색을 통해서 알게 된 그의 '여울이라는 말'이라는 짧은 시는
애인에 대한 연상이 너무도 친근하고 애교스럽기까지 하다.
여울이라는 말
복효근
여울이라는 말 예쁘지 않나요? 내 애인의 이름이 여울이었으면 좋겠어요. 세월이 여울져 간다는 말 휘늘어진 버들가지처럼 느럭느럭 여유 있어 보이지 않나요? 강여울 여울여울 기복도 결도 보여주지 않는 그 한가로운 표정이 넉넉해 보이지않나요? 그러나 물살이 거세게 흐르는 곳이라는 강퍅한 뜻을 가진 말이란 것도 아시나요? 내 애인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단박에 그 빠른 물길에 휩쓸어 가버리면서도 그 표정은 여울이란 말처럼이나 끄떡없어서 내가 여울에 빠져 허우적댄다해도 남들이 듣기에 춤처럼은 느껴지지 않을래나요? 가도 아주 가지는 안노라시는* 그 능갈맞은, 그래서 천만번은 더 빠져나 보고 싶은 여울 여울이란 말 참 예쁘지 않나요?
웬만하면 남의 것 스크랩한 것은 플래닛에다 저장해 두는데,
제가 자주 노는 앞마당이 블로그이다보니
이 시는 너무 좋아서 앞마당에다 모셔다 놉니다.
게다가 떡하니 제 닉네임도 저렇게 넣어 놓았잖아요. 풋.
작은새님 감솨!